‘단기전의 묘미’ 한국전력, 6번 지고도 웃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4.02 00:10
수정 2022.04.01 23:00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서 세트스코어 3-1 승리

정규리그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설움 씻어

한국전력이 포스트시즌서 올 시즌 정규리그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우리카드를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한국전력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 단판 승부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30-28 18-25 25-22 25-19)로 격파했다.


이로써 정규리그 4위 한국전력은 플레이오프에 올라 오는 3일 경기도 의정부 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단기전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한국전력은 준PO 상대인 우리카드를 상대로 올 시즌 정규리그서 6전 전패를 기록했다. 6경기서 승점을 단 1도 가져오지 못했고, 셧아웃 패배도 3번이나 당할 정도로 철저히 눌렸다.


특히 지난달 27일 열린 우리카드와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다행히 KB손해보험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점3을 얻으며 극적으로 3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를 3으로 좁히며 정규리그 굴욕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열세가 예상됐지만 역시 단판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었다. 한국전력은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1세트서 16-19로 끌려갔지만 교체 투입된 베테랑 박철우가 투입돼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전력은 박철우 투입 이후 23-22로 역전에 성공했다.


베테랑 센터 신영석은 29-28서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세트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의 반격에 2세트를 18-25로 손쉽게 내줬지만 승부처인 3세트 막판 우리카드의 범실을 틈 타 세트를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4세트까지 따내며 정규리그의 한을 제대로 풀어냈다.


이날 14득점을 올린 박철우는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세 번째로 공격득점 500점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우리카드는 레오(27점)와 나경복(18점)이 45점을 합작했지만 범실을 무려 31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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