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본 푸이그, S존 적응 위한 남다른 노력
입력 2022.03.13 18:07
수정 2022.03.13 17:36
두산과의 시범경기 두 번째 출전서 5회 2루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 중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가 KBO리그 시범경기서 첫 안타 맛을 봤다.
푸이그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과의 경기서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푸이그는 시범경기 개막일인 전날 경기서 삼진만 두 차례 당한 바 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하면서 KBO리그 적응에 나서고 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뜬공에 그쳤던 푸이그는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우완 김지용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향하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안타 후 두 팔을 벌려 환호한 푸이그는 곧바로 대주자와 교체됐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격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당초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부여했다. 15일까지 매 경기 두 타석만 내보낸다는 것이 홍 감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보다 빠른 적응을 바랐던 푸이그는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17일부터 타석 수를 늘릴 계획이었으나 푸이그가 한 번 더 타석에 서고 싶다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푸이그 역시 낯선 KBO리그에 적응하려는 각오가 남다르다. 푸이그는 경기 후 “지금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고 있다. 한국 투수들의 스타일과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기간”이라며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 투수들의 공도 좋기 때문에 잘 적응해 팬들께 멋진 경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올 시즌 KBO리그의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다.
투수들이 상당히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바뀐 존을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가가 타자들의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선구안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푸이그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서 7시즌을 뛰는 동안 297개의 볼넷을 얻어냈고 삼진은 681개를 기록했다. 삼진이 볼넷보다 2배 넘게 많았던 푸이그다.
특히 자신만의 존을 설정해 타격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질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이에 푸이그는 홈런 등 장타보다 존에 대한 적응이 우선이라고 판단, 공을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