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책] 빅톤 수빈,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3.07 13:31
수정 2022.03.07 13:31

"향수는 내게 아무 의미도 없다"

2019년 기준, 성인의 1년 독서량은 6권밖에 되지 않습니다. 2달에 겨우 1권을 읽는 셈입니다. 이에 스타들이 직접 북큐레이터가 되어 책을 추천하고, 대중의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개체로 나섭니다. 큐레이션 서점을 보면, 보통 책방지기의 취향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타의 책’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큐레이션 속에 묻어나는 취향과 관심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오늘의 큐레이터 빅톤 정수빈


2016년 데뷔한 그룹 빅톤(VICTON)의 막내로, 팀 내에서 보컬을 맡고 있다. 그룹으로서 ‘아무렇지 않은 척’ ‘말도 안 돼’ ‘나를 기억해’ ‘그리운 밤’ ‘Mayday’ ‘오월애’ ‘Howling’ ‘What I Said’ 등을 발매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빅톤의 ‘VOICE : The future is now’의 수록곡 ‘Carry on’ ‘We stay’의 작사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9년부터 ‘다시 만난 너’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썸타는 편의점’ ‘하트가 빛나는 순간’ ‘엉클’ 등에 출연했다.


◆오늘의 책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 열린책들


◆‘향수’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장편소설 ‘향수’는 냄새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정작 자신은 아무런 냄새도 가지지 못한, 한 악마적 천재의 기이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 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가 인상적이다. 놀라우면서도 동화 같고, 그러면서도 무서우리만큼 공포심을 자극하는 소설이다.


후각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타인을 지배한다는 독특한 발상과 그것을 형상화시키는 쥐스킨트의 탁월한 작가적 역량이 결합된 이 작품은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재미와 문학성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1985년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49개 언어로 번역,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왜 ‘향수’를 추천하냐면


“‘향수’는 영화로 먼저 접했던 작품이었죠. 영화를 봤을 때 그 충격이 아직도 너무 기억에 남아요. 자연스럽게 원작인 책에도 관심이 갔고, 책을 읽은 후에 더 크게 와 닿았죠. 역시 명작은 눈으로 보는 것도 즐겁지만 글로 읽었을 때 느껴지는 섬세함과 표현력이 남다른 것 같아요. 꼭 책으로도 읽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집중력이 좋지 못한 사람이어도 첫 문장부터 빠져들게 되는 소설이라고 장담합니다.”


◆오늘의 밑줄


-이 향수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사람은 그것을 만들어 낸 나 자신뿐이다. (p.274)


-이 향수를 느낄 수가 없으니 그걸 바르고도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면 도대체 그게 무슨 의미일까? (p.374)


“평소에 향에 관심이 많은데, 이 부분을 읽고 저도 생각에 잠겼던 것 같아요. 책에도 쓰인 것처럼 향수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것인지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단지 그 효과에 굴복할 뿐이죠. 저는 이 말들이 지금까지 극을 이끌어온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수빈의 한줄 평


“향수는 내게 아무 의미도 없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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