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5위 탈환, 승리보다 중요했던 유망주 발굴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03.02 23:30
수정 2022.03.02 23:30

IBK기업은행 상대로 세트스코어 3-1 승리, 5위 탈환

두 팀 모두 젊은 선수들 대거 기용하며 다음 시즌 준비

흥국생명이 차포를 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5위 자리를 탈환했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연패 사슬을 끊은 흥국생명은 시즌 전적 10승 21패(승점 31)째를 기록하며 IBK기업은행(승점 28)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이미 봄 배구 진출이 좌절된 두 팀이었지만 내일을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이 공언한대로 주전 멤버인 표승주와 김수지를 아예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2세트부터 에이스 김희진까지 빼면서 유망주들의 기량을 점검하는데 초점을 뒀다.


흥국생명 역시 유망주들에게 비중을 싣는 모습이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캣벨이 양 팀 최다인 26득점의 맹공을 퍼부은데 이어 신인 선수인 정윤주가 17점을 보태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블로킹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흥국생명이다. 이날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만 블로킹 5개를 잡아내는 등 8블로킹에 그친 IBK기업은행보다 5개나 많은 13개를 기록했다.


주전 선수들을 벤치에 앉힌 IBK기업은행은 김주향이 25점, 산타나가 15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활약이 빛 바랬다.


승장이 된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경기 후 “이기면 본전인 경기였다. 5위 탈환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며 "오늘 뛴 선수들이 앞으로 해줘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시즌에 1명 업그레이드시키는 것도 힘들다. 그런데 지금은 2명, 3명을 한꺼번에 끌어 올려야 되는 상황”이라며 “이 정도로 해서는 안 된다. 평범한 것은 누구나 때릴 수 있다. 상대는 주전을 3~4명 빼고 했다. 그래도 지금 뛰는 선수들이 미래다. 실전 1경기는 연습 10경기 이상의 효과”라고 총평을 내렸다.


김호철 감독 역시 패했지만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 기량 점검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김 감독은 “괜찮은 부분도 있었지만 아직 모자란 부분도 있었다. 확실하게 눈에 들어온 선수는 없지만 이 선수는 이렇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가능성이 있겠다는 선수 몇 명은 있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인 KGC인삼공사전에 대해서는 "출발은 기존 스타팅 멤버로 하려 한다. 오늘처럼 제외시키기 보다는 중간에 교체하겠다. 투입된 젊은 선수들이 오늘처럼 중심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선배들과 함께 뛰며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도 점검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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