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아들 김현철 文 '첫 민주정부 DJ' 발언에 "역사왜곡"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입력 2022.03.03 01:25 수정 2022.03.03 01:39

"문 대통령, 선거 영향 끼치려는 불순한 의도"

"실질적 민주주의" 靑 해명에…"갈등 유발 그만"

김현철 교수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좌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민주정부는 DJ정부'라는 발언과 관련 "김영삼 대통령이 없었다면 김대중 대통령은 아예 탄생조차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 왜곡성 망언을 규탄하고 정식으로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3·1절 행사에서 우리나라의 첫 민주정부는 DJ정부라고 했다"며 "평생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해온 김영삼 대통령과 문민정부를 전면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 김영삼 대통령 그리고 우리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초의 민주정부인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하나회청산과 금융실명제도입 지방자치제의 전면실시와 같은 혁명과도 같은 개혁조치가 없었다면 결코 DJ정부의 출범은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개입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교수는 "문민정부에 이어 2기 민주정부에 불과한 DJ정부를 굳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을 불과 며칠 남지않은 시점에 첫 민주정부라고 강변한 것은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불순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김영삼 대통령 2주기에 참석해 '김영삼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온 정치 지도자의 이름 가운데서도 높이 솟아 빛나고 있다'고 추모한 바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자신의 입에서 나온 이 말들이 모두 '형식적인' 거짓말이었는지부터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제103주년 3·1절 기념사에서 문화예술의 발전의 힘이 민주주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문화를 개방했다"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청와대 측은 "실질적인 민주주의는 김대중 정부 때부터"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전화 인터뷰에서 "당연히 87년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민주정부다"면서 "그러나 내용적으로 (민주주의에) 실질적 증진이 있었다기 보다는 형식적 민주주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용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아주 진전된 민주주의 국가라고 주장을 못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청와대는 이에 대해 실질적 민주주의에 입각한 첫 정부가 김대중 정부라는 부연 설명엔 그저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분명한 사과를 요구하고 더 이상 국민을 끊임없이 분열시키고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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