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NH·DB證, 'MBTI 마케팅' 열기 후끈…"중국은 INTJ"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2.02.28 05:00
수정 2022.02.25 16:19

삼성證 '유튜브 콘텐츠' 전면 개편

업계, MZ세대 겨냥 마케팅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MBTI 관련 콘텐츠를 다양하 화며 MZ(밀레이널+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열중이다. 시장에서 MZ세대의 영향력이 계속해 증가하며 니즈의 대응하기 위한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영상 콘텐츠에서부터 리포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MBTI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MBTI는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지난 1944년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다. 총 16개 성격 유형을 설명해 성격적 특성과 행동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간편하게 각자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전면 개편하며 예능 버라이어티쇼 'MBTI 투자토크쇼'를 매주 금요일에 업로드 하도록 배치했다. MZ세대를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대희 삼성증권 미디어전략팀장은 "고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자사 유튜브 채널의 강점인 정보성에 더해 재미 요소를 크게 늘려 MZ세대의 투자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20대 초보 투자자들이 출연해 MBTI 성향에 따른 투자 판단을 살펴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MBTI별 다양한 투자 대응 상황을 보여주고 전문가의 조언을 얻는 방식으로 영상은 진행된다.


DB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MBTI 분석을 활용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선 기존 딱딱한 보고서 분석에서 벗어나 참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증시를 전망하는 '시선집中' 리포트에서 "3월 중국의 MBTI는 INTJ(인티제)"라고 평가했다. INTJ는 MBTI 16가지 성격유형 중 하나다.


김 연구원은 "개인주의 성향, 남에게 관심 없고, 친구가 고민 상담할때도 공감 못함(대외 관계보다 우선적으로 국내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INTJ의 특성을 대입해 중국 증시를 전망했다.


증권업계의 MBTI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브랜드 디지털 플랫폼 '투자가 문화로'를 공개하며 '투자 성향 MBTI 진단'을 콘텐츠로 선보인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투자 성향 MBTI 진단을 통해 투자 유형을 분석한 후 유형별로 전문가의 조언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 MBTI를 활용한 콘텐츠는 계속해 다양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 내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 공모 청약 고객 중 48.6%는 MZ세대로 집계됐다.


이런 흐름에 맞춰 MZ세대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 개편도 일상화 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디지털 마케팅 전담부서인 '디지털Biz팀'을 신설해 MZ세대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투자는 이제 일상이나 다름없다"며 "투자 문턱을 낮춰 MZ세대가 손쉽게 진입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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