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옆집' 총공세…민주당 "허위사실" 펄쩍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2.02.18 00:00 수정 2022.02.17 23:31

李 옆집에 경기주택公 합숙소…불법 사전 선거캠프 의혹

野 "초밥 10인분 어디로 갔나…'기생충' 누구인지 궁금

김혜경, 경기도민 혈세로 그림자 대선 조직 뒷바라지 했나"

與, 법적 조치 경고하며 '펄쩍'…논란 확산 경계 모습도

국민의힘은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자택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아파트 옆집이 경기주택도시공사(GH) 직원 합숙소로 사용됐다는 이른바 '옆집 의혹'과 관련해 '불법 사전 선거운동'을 해왔던 정황이 있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허위사실"이라며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될까 경계하는 모습이다.


전날 한 언론은 GH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20년 8월 직원 합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분당구 수내동 A아파트(200.66㎡·61평)를 전세금 9억5천만 원에 2년간 임대했는데, 이 곳이 이 후보의 자택 옆집이라고 보도했다. 게다가 이 당시 GH 사장은 '리틀 이재명'으로 불린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헌욱 변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변호사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약속과실천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을 함께 묶어 GH 직원 합숙소가 사실상 이 후보의 '불법 사전 선거캠프'로 활용된 것 아니냐며 맹공을 퍼부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국민은 초밥 10인분이 어디로 갔는지, 5급 공무원 배모 씨가 말했던 '기생충'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해명을 내놓든지 그럴 수 없다면 이제라도 부부가 함께 수사를 받는 게 국민께 올바른 도리"라고 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의 의전을 담당했던 사무관 배 씨는 7급 공무원이었던 '김혜경 갑질 제보자' A씨와의 통화에서 김 씨의 많은 음식 주문량에 의문을 제기하며 '기생충'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를 2020년 8월 이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서 불법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후보 공약 준비 등 대선 준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들이 수내동 그림자 대선 조직으로 은밀하게 대선 준비를 했고, 김혜경 씨는 경기도민의 혈세로 뒷바라지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민주당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시공사 직원 합숙소가 민주당 선대 조직으로 쓰였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계속해서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지속한다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와 선대위 모두 경기도시공사의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며 "또한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당시 GH 사장이었던 이헌욱 민주당 선대위 약속과실천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의 허위사실유포에 대해 관용 없이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근거 없는 엉터리 의혹 제기로 네거티브 선거만 일삼는 국민의힘에 대해 국민께서 엄중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후보의 '옆집 논란'과 관련해 "앞집 옆집에 누가 사는 게 왜 대선 이슈냐. 직원 기숙사가 선거 대책기구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아버지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의 누나가 사준 것은 뭐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라서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며 "'김혜경 이슈'도 마무리되는 분위기라서 크게 걱정은 안 한다"고 했다. 다만 "지지율 반등이 시급한데, 국민의힘에게 공세 빌미를 주는 것은 중도층 공략에 장애물"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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