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발로 뻥 걷어찬 유명 축구선수…"벌금 4억 원+후원 중단"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2.02.12 20:10
수정 2022.02.12 11:11

고양이 학대 논란에 휩싸인 프리미어리그(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 축구 선수 커트 주마가 벌금을 물게 됐다.


웨스트햄은 공식 성명을 통해 "주마의 행동을 규탄한다"며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내부적으로도 이 사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지난 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동물 학대를 용납하지 않는다"며 "주마에게 2주 치 급여에 해당하는 25만 파운드(한화 약 4억 원)를 벌금으로 부과했다. 이 금액은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기로 주마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마는 최근 고양이를 학대하는 영상이 공개돼 심각한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에서 주마는 자신의 집에 있는 고양이를 축구공 차듯 걷어차고 손으로 때렸다. 도망치는 고양이를 쫓아가 신발을 던지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주마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은 순식간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 측도 "매우 당황스럽고 속상한 영상"이라며 "주마의 행위는 명백한 동물 학대다. 경찰과 협력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마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죄송하다"라며 "내 어리석은 행동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사과했으나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후원도 끊겼다. 주마의 스포츠용품 후원사인 아디다스는 "우리는 그와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주마는 더 이상 아디다스 선수가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웨스트햄을 후원하던 보험사 바이탈리티 역시 "우리는 동물 학대를 비롯한 모든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며 후원 계약 종료를 알렸다.


한편 주마의 아내는 고양이 구조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주마는 이 단체의 홍보대사였으나 이번 사건 이후 사퇴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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