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못 품어본 빈 가슴" 김건희 겨냥한 與의원, 비난받자 글 삭제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2.02.10 15:48
수정 2022.02.10 15:55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무자녀 부모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올린 뒤 비난받자 삭제했다. 민주당 인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를 겨냥한 듯한 발언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김경영의원 페이스북

김경영 민주당 서울시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생을 모르는 금수저가 서민의 애환을 알까요.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요.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알까요"라고 썼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해당 발언은 출산 경험이 없는 김건희씨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 의원의 발언에 분노하며 "기본적인 예의도 없다" "서민의 애환 따지기 전에 공감능력이나 갖추길" "유산한 어머니의 마음은 아나요" "민주당 인사가 또 이러네" "난임부부에게 정말 상처 되는 발언이다"라고 비판했다.


이후 김 의원은 "내 글로 상처 받았을 난임 부부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혜경 vs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비교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후 한 의원은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한 것은 아니지만 표현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영 의원. 이 글 올렸다가 냅다 지우신 것 같은데, 당장 사과하시라"라며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국민,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국민을 이런 식으로 비하하는 인성 말종이 온전한 희생을 아느냐?”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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