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권력 비리 단죄, 정권 살리는 길…文 둘러싼 집단 내로남불 전형"
입력 2022.02.09 00:17
수정 2022.02.08 23:13
"정치권력도 처벌받을 건 받아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8일 "어떤 정권이든지 간에 권력 핵심의 비리를 검찰이 단죄를 해 주는 것이 그 정권을 살리는 길이라고 늘 생각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공개된 정권교체행동위 인터뷰 동영상에서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정부 관련 인사들을 수사하다가 정권과 갈등을 빚은 일을 두고 "정치 권력 입장에서도 뭔가 잘못 했을 때는 사법기구로부터 처벌받을 건 받아야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우선 그는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았을 때 당시 문 대통령이 지금 정부든 청와대든 살아있는 권력에 개의치 말고 엄정한 비리 척결을 당부했었다"며 "그 말씀에 아주 충분히 공감했고 그 말씀을 액면 그대로 받고 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문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집단이 있고 정말 내로남불의 전형을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사태 때 봤지만 소위 핵심 지지층들에 의한 여론 조작과 거짓 선전 선동으로 국민들을 기만해 권력을 유지하고 또 선거를 치르고 하는 아주 부도덕하고 정말 퇴출 돼야 할 집단들이란 것을 깨달았다"며 "대검과 서울지검 앞에 얼마나 되는 인원인지 모르겠는데 소위 민주당과 연계된 사람들을 모아서 검찰을 상대로 협박했다. 정권이 든든하게 뒷배가 돼줘서 그런지 완전히 무법천지였다"고 회상했다.
또 윤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정권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사실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검찰 인사와 관련해 "한 6개월 보고 총장의 일을 아주 악랄하게 방해하지 않는 애들은 또다시 박탈했다"며 "회의를 하면 바로 법무부, 청와대로 다 보고가 됐다. 그래서 터놓고 하는 회의를 못 했다"고 토로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직무집행 정지 처분에 대해서는 "법관이 공정하게 일을 한 거 갖고 보복할 정도가 되면 그건 완전히 막장을 말하는 것이다. 어느 정권도 그런 적이 없었다"며 "검찰 고위 간부들이 정권의 비리를 수사했다고 해서 당하는 걸 보면 일반 공무원은 소신이라는 게 다 없어져 버린다. 그런 식의 정치를 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볼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 "꼭 필요하다 생각은 안 했지만 반대는 안 했다"며 "대통령 수하 조직이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적으로 문제 있는 조직에는 엘리트들이 가려고 안 한다. 아주 실력 없는 놈들 출세시켜서 갖다 놓으면 완전히 100% 충성하는 아주 비윤리적 하수인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