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도 '절레절레'…與, 노무현 '이재명 지지' 성대모사 삭제
입력 2022.02.06 11:34
수정 2022.02.06 14:09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큰 실례"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노 전 대통령을 성대모사한 인물이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에 대해 여권 지지자들까지 비판을 제기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딥페이크(가짜 영상) 인권침해로부터 국민을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어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는 지난 5일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노 전 대통령 육성이 담긴 노래 '상록수'로 시작하는 해당 영상에선 곧이어 노 전 대통령을 흉내 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을 모사한 목소리는 "친애하시는 국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입니다. 참 오랜만에 뵙죠. 코로나 시기에 안부를 묻고 인사하기도 참 힘듭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여러분, 이낙연 후보 지지자 여러분, 우리 민족의 후예 이재명 동지와 함께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고 노무현이 꿈꾸는 사람 사는 세상, 가장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영상은 "국민 여러분 믿습니다. 믿고요.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재명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발언으로 마무리된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가짜뉴스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큰 실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