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로그인⑲] 한국가스공사, 대한민국 대표 수소플랫폼 기업으로 변모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입력 2022.01.24 07:00
수정 2022.01.23 14:44

더 나은 미래 친환경에너지로 퀀텀점프

전 벨류체인 아우르는 수소플랫폼사업자

올해, 공사 미래 30년 결정짓는 골든타임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친환경에너지 전환 위해 설립된 한국가스공사

1973~1974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아랍 산유국들은 이스라엘을 고립시기키 위해 석유 생산을 대폭 감축해 국제 석유 가격을 급등시키는 석유 무기화 정책을 펼쳐 제1차 오일쇼크를 초래했다. 1979년에는 이란혁명으로 2차 오일쇼크가 발생했다.


당시는 우리나라가 '제4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석유화학, 제철 등 천연자원의 소비가 많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성장정책을 추진하던 시기였다. 두 차례에 걸친 오일쇼크 영향으로 1980년에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의식 하에서 다양한 1차 에너지 확보를 위한 천연가스 도입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가스산업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천연가스를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1983년도에 한국가스공사가 설립됐다.


1차 에너지 다양성 확보뿐만 아니라 기존 가정용 연탄과 석탄화력발전 수요를 보다 깨끗한 에너지인 천연가스로 전환하는데 크게 기여한 가스공사는 탄생부터 친환경기업의 길을 걸어왔다는 평가다.


가스공사는 1986년 10월 인도네시아 아룬기지로부터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를 도입했다. 1987년 첫 천연가스 생산기지인 평택생산기지를 준공하면서 도시가스용 및 발전용 연료로써 천연가스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평택을 시작으로 1997년에 인천, 2002년에 통영, 2014년에 삼척 2019년에는 제주에 차례차례 생산기지를 준공해 현재 총 5곳 생산기지에 77기 저장탱크로 총 1216만KL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국 각지 4971km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416개소를 바탕으로 92.6% 지자체를 대상으로 천연가스를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다수 생산 및 공급 설비가 정상 작동 될 수 있도록 드론을 활용해 상시 점검하고 실시간으로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천연가스를 안전·안정적 공급을 강화시켰다.


지난해에는 중대재해 예방 TF를 구성·운영해 근로자, 시설물 등 안전 혁신을 추진하고 실질적인 안전수준 제고했다. 그 결과 고용노동부 주관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 평가에서 A등급을 달성했으며, 국토교통부 주관 공공건설공사 안전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중대재해 0건, 재해율 0% 달성 등 보다 구체적 실천 방안이 담긴 2022년 안전경영책임계획을 수립·확정해 안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안정경영책임계획은 '중대재해 ZERO 달성을 통한 대국민 안전 신뢰도 확보'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중대재해 발생 0건 재해율 0% 달성 등 4개 목표와 21대 추진과제로 구성돼있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현장 중심 안전점검 강화, 건설현장 협력업체 근로자 안전장비 확충, 체험형 안전교육 확대 시행, 영세 협력업체 근로자 안전 확보 체계 구축도 중점 추진한다.


또 중단 없는 천연가스 생산을 통해 대국민 공공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전국 LNG재고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천연가스 수요 예측부터 생산기지별 재고 관리, 시스템에 의한 LNG선 배정 기능까지 자동화시켜 향후 LNG기지 재고 관리 안정성을 추구했다. 공사는 앞으로도 빅데이터 기반 인프라를 구축해 대국민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NG 수급 관리 안정화…경제적 천연가스 도입 추진

가스공사는 연간 약 3000만t 규모 LNG를 수급과 가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장·중·단기 계약기간을 적절히 배분해 세계 LNG시장과 국내 LNG 수급 상황에 탄력적 대응하고 있다. 카타르, 호주, 오만, 미국 등지로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구매자 간 협력체계 구축, 증·감량권 확대 등 도입조건 유연화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급을 관리하고 있다.


카타르와 계약 협상에서 저가 시황을 최대한 활용해 현재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장기 계약 평균가격 대비 약 34% 낮은 최저가로 LNG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2019년 양사가 실무 합의한 조건 대비 향후 20년간 도입비용 약 10억 달러를 절감하고, 기존에 카타르와 맺은 도입계약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도입물량 유연성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양사 협상 종료 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과 LNG 프로젝트 투자 감소에 따른 공급량 감소 전망이 더해져 국제 LNG 시장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함에 따라 이번 계약은 아시아 최저 수준으로 평가된다.


가스공사는 이번 계약 외에도 국제 에너지 업계에서 쌓은 신뢰와 협상력으로 프랑스 Total사(社)와 기존 도입계약에 대한 가격 재협상을 추진해 가격 조건을 대폭 개선하기도 했다.


더 나은 미래 친환경에너지로 퀀텀점프

가스공사는 LNG 공급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고 우리나라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소경제 시대를 착실히 대비해 나가고 있다.


에너지 전문기관들은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으로의 수증기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천연가스 개질 방식이 수소경제 초기에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소는 천연가스와 유사한 물성을 가졌다. 지난 37년간 천연가스 인프라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습득한 가스공사는 수소경제사회 구축에 최적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


가스공사는 전국으로 연결된 가스 배관과 전국 거점에 위치한 공급관리소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수소의 생산과 운송이 가능하다. 가스공사는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일찌감치 관련 법령을 개정해 공사 정관에 수소 사업을 포함시켰다.


이를 통해 수소산업 육성의 주체로서 가스공사 역할을 명확히 하고 우리나라를 수소산업 선도국가로 도약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19년 4월 '수소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수소 생산·공급·유통과 기술개발 등 수소산업의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지난해 9월 신규 장기경영계획 비전 2030을 선포하며 한층 발전된 수소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생산·공급·활용 전 벨류체인 아우르는 수소플랫폼사업자 변모

가스공사는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가진 광주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를 시작으로 창원, 평택 등 국내 각 지역별 여건과 수요특성에 맞춘 수소 유틸리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연 83만톤의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동남아, 북방, 호주 등 풍력, 태양광 등 풍부한 신재생에너지를 보유한 지역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해 2025년 10만t, 2030년 20만t 그린수소를 국내로 도입, 총 103만t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LNG 인수기지를 기반으로 대규모 수소 배관혼입 프로세스를 실증해 수소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총 152개소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평택, 통영 등 모빌리티용 수소 인프라 구축과 발맞춰 2030년까지 90개소 액화수소 충전소도 짓는다. 운영을 개시한 김해 충전소와 올해 운영 예정인 대구 혁신도시 충전소 등 2개소는 직영으로 운영하고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 등 민간과 협업을 통해 60개소 기체수소 충전소를 구축한다. 2030년까지 LNG인수기지를 중심으로 총 1GW 규모의 분산형 연료전지 사업도 추진한다.


평택기지를 수소 생산, 도입, 공급, 활용을 아우르는 국내 첫 탄소중립 수소 메가스테이션 플랫폼으로 구상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평택기지 천연가스를 수소추출기지로 보내 기체수소를 생산하고, 영하 160도 LNG 냉열을 활용해 수소를 경제적으로 액화해 모빌리티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냉열을 활용한 CO2 액화와 공기액화 사업을 통해 수소 추출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저감한다. 더불어 자연증발되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연료전지발전소를 운영해 전기와 열을 저렴하게 생산해 국민에게 공급한다.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도입해 추출수소와 같이 수소발전 실증도 시행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청정한 수소를 활용해 제주도를 세계 최초 수소 중심 그린 아일랜드 조성도 구상한다. 제주도의 풍부한 풍력발전을 활용한 수전해 방식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배관혼입를 통해 수소 혼소·전소발전소와 수소충전소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및 활용까지 아우르는 그린 아일랜드로 구축할 계획이다.

2022년, 가스공사 미래 30년 운명 결정짓는 골든타임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은 가스공사 미래 30년 운명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탄소중립 실행계획 마련, 그린수소 조기 도입 실현, LNG 냉열·해외 GTP 등 에너지 신사업 확대 및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철저한 수급 관리 및 개별요금제 마케팅 강화,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 디지털 중심의 일하는 방식 전환 및 조직 혁신을 2022년에 추진할 5가지 핵심 과제로 천명했다.


가스공사는 탄소중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M&A를 통한 해외 그린수소 조기 도입, 천연가스 배관 수소 혼입 등 핵심 기술 확보,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구축 등을 추진하고 이를 모두 아우르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할 방침이다.


LNG 냉열을 활용한 냉동·냉장 물류, 공기 액화, 데이터센터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베트남·도미니카 공화국 등 해외 GTP(Gas to Power Project)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가스냉방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새로운 R&D 시스템 혁신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불안정한 LNG 시장 상황에 따른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장기·스팟 물량 추가 확보와 잉여 물량 재판매 등 경제적인 구매 전략을 마련하고, 개별요금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요금제·계약 방식 발굴 및 고객 지향적 마케팅에 나선다.


가스공사는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본격 시행에 발맞춰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안전 조직 개편과 안전기술부사장 외부 공모를 시작으로 현장 안전 업무 효율화, 협력업체 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 등 순차적으로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이에 더해 스마트 오피스 구축 등 뉴노멀 시대에 걸맞게 효율성과 생산성을 두루 갖춘 디지털 업무 전환, 페가수스 프로농구단과 주요 핵심 사업을 연계한 B2C 중심 홍보·상생협력, 수평적 소통과 협업, 청렴·반부패 문화 정착 등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채희봉 사장은 "흑호(黑虎)의 해인 2022년을 맞아 호랑이처럼 미래를 위한 목표에 집중해 민첩하게 달려가 낚아채는 가스공사가 돼야 한다"며 "전 임직원이 함께 미래를 꿈꾸고 도전하며 마음껏 역량을 펼치는 멋진 한 해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D:로그인⑳]은 1월 31일에 이어집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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