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인플레 확대 시 실손·車보험금 청구액↑"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2.01.23 12:00 수정 2022.01.21 16:24

인플레이션 확대가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계약의 보험금 청구액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낳으면서 손해보험사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생명보험사 역시 인플레이션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금리가 동반 상승함에 따라 부정적 영향이 상쇄될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2022년 보험산업이 주목할 환경변화:인플레이션과 보험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우리나라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재정적·통화적 대응과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소비자물가상승률(CPI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CPI 인플레이션 확대는 대차대조표와 자산운용, 보험 수요, 보험금 청구액, 사업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험사 건전성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CPI 인플레이션은 손실 보상이 정액형이 아닌 실손 비례이며, 자기부담금이 존재하는 손보산업에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실손 비례 보상의 경우 보장금액에 한도가 있더라도 한도 내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보험금 청구액이 증가하고, 자기부담금을 초과하는 청구 건수도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실손보험이나 자동차보험 등과 같이 보험료 조정이 비대칭적이며 보험료 조정도 쉽지 않은 경우 인플레이션 확대로 손해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기존 연구를 보면 CPI 인플레이션이 손보사의 보험금 청구액, 합산비율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CPI 인플레이션과 손보사 수익성 간의 관계도 음(-)의 결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생보산업의 경우 CPI 인플레이션의 부정적인 영향이 손보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CPI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시가 평가 시 자본이 증가하고 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서다.


생보업계 역시 CPI 인플레이션이 수익성 지표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지만, CPI 인플레이션 확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시가평가 시 건전성이 개선되기 때문에 생보사 성과지표에 미치는 종합적인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CPI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상황과 연관돼 있어 장기간 지속될 것인지 단기간에 그칠 것인지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보험산업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다양한 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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