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한국 영화, 은밀한 '모럴센스'가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22.01.21 13:42
수정 2022.01.26 18:17
2월 11일 공개
동명의 웹툰 원작
"은밀한 성적 취향, BDSM 소재 영화 통할까?"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영화 '모럴센스'를 2월 11일 선보인다. 지난해 2월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와 더불어 영화 제작까지 선언한 이후 약 일년 만이다. 현재 한국 콘텐츠는 완성도와 넷플릭스 플랫폼이 가진 인프라의 시너지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국내 영화계는 현재 장르물이나 블록버스터가 흥행의 주가 된 상황으로 로맨스 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또 개봉을 하더라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힘들다. 드라마는 여전히 로맨스가 강세지만 남녀의 감정과 관계, 그리고 이야기가 주가 되는 로맨스가 약 2시간 내의 러닝타임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평으로, 영화계에서 로맨스, 멜로는 주류에서 밀려난 지 오래다.
이같은 상황에 넷플릭스가 장르는 로맨스, 소재는 음지의 성적 취향을 다룬 '모럴센스'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모럴센스'는 모든 게 완벽하지만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지후와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유능한 홍보팀 사원 지우의 아찔한 취향존중 로맨스를 그린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배우 서현이 할 말은 하고 사는 능력 있는 홍보팀 사원 지우 역을 맡고, 모든 여직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같은 팀 대리 지후는 이준영이 연기한다. 아이돌로 시작해 연기돌로 자리를 잡고 대세가 된 서현과 이준영의 연기변신도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특히 웹툰 '모럴센스'는 인간의 성적 기호 중에서 가학적 성향을 통틀어 말하는 BDSM을 가지고 있는 남녀가 파트너가 되면서 취향의 다양성과 욕망, 그리고 관계에 대한 책임 등을 다루고 있어 이를 영화로 담아낼 지가 관건이다.
은밀한 성적 취향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양지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오히려 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건강하게 소비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높다.
무엇보다 '모럴센스'의 메가폰이 현실 반영 로맨스로 공감을 일으켰던 영화 '6년째 연애중', '좋아해줘' 등을 연출한 박현진 감독이라는 점이 걱정보다는 기대감으로 무게 추가 쏠리게 한다. 박현진 감독은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김선아, 영화 평론가 조혜영과 함께 한국영화성평등소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개최한 한국영화 성평등 정책 포럼에 참석해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방지를 위한 인식 개선과 한국 영화계의 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기도 했다.
'모럴센스'는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에 어느 정도 수위가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성 문제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로맨스를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봤던 박현진 감독이기에 음지의 이야기를 균형있게 풀어냈을 것이라는 기대가 더 높다.
영화에서도 건전한 플레이와 관계를 지향해 각색했다는 후문이다. 웹툰 자체에도 BDSM하면 떠오르는 자극적인 소재보다 초점이 관계성에 초점이 맞춰져있었기에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과연 넷플릭스의 첫 영화 '모럴센스'는 은밀한 취향으로,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까. 여러모로 신선한 시도를 감행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것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