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물열차, 중국으로 향해…필수물자 수입할 듯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01.16 14:30
수정 2022.01.16 14:30

지난해 8월부터 바닷길로

필수품 및 대북지원 물자 수용

북한 화물열차가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방역을 명분으로 국경봉쇄를 2년 가까지 유지해온 북한이 사실상 육로 교역 물꼬를 튼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북한이 바닷길을 통해 중국을 거쳐 필수 물자 및 국제사회 대북지원 물품 등을 수입해온 만큼, 본격적인 육로 교역 재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틱톡 등에는 단둥지역 주민들이 북한 화물열차를 목격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잇따라 등장했다.


쥔러바오(君樂寶)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북한 기차가 오고 있다"며 조중우의교를 지나는 1분가량의 열차 운행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해당 열차는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중국에서 긴급 의약품 등 필수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되돌아갈 예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중 열차 운행이 11월 중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북중 철도 교역 재개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관련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북한이 이번 화물열차 운행을 계기로 북중 육로 교역을 전면 개시할지는 분명치 않다. 북한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2022년 1순위 사업으로 비상방역전을 꼽은 바 있다.


북한 주민들이 직접 소비하는 노동신문에는 이날 '방역규정은 누구도 어길 권리가 없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신문은 "세계 각지에서 오미크론 변이비루스(바이러스)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감염자 수가 연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방역규정과 질서를 어기는 것은 스스로 화를 불러오는 자멸행위"라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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