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7조 영업익 전망에 '공동관리 졸업'…관리주체 해진공으로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입력 2022.01.10 15:16 수정 2022.01.10 15:17

산업은행, 'HMM 공동관리 종료에 따른 특별관계자 해지' 공시

HMM 관리단서 '지원단'으로…해진공 인사 4명으로 구성

HMM, 지난해 매 분기 조단위 영업익 거두며 경영 실적 개선

HMM의 관리주체가 KDB산업은행(산은)·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에서 올해부터 해진공 단독관리로 변경됐다. HMM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며 추가 금융지원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MM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7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1월부터 해진공이 HMM을 단독관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4일 해양진흥공사에 대한 특별관계를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해진공은 영업·투자 외 산은이 맡았던 인사·자금관리 및 대외홍보 등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게 된다. 그간 HMM 관리단은 산업은행 인사 3명, 해진공 인사 3명 등 총 6명이 꾸려왔지만 앞으로는 해진공 인사 4명이 전담할 예정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HMM 경영정상화 지원을 목적으로 2018년 10월부터 사업 전반 등을 공동관리 해왔다. 당초 산은과 해진공의 공동관리 기간은 2020년 12월31일까지였으나, 추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약정기간을 지난해 12월31일까지 1년 연장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상물동량이 급증하고 운임이 치솟으며 HMM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4조6790억원을 달성했다. 업황 회복과 함께 HMM이 매분기 조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하자 산은이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은과 해진공은 공동관리 연장 여부를 논의했지만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HMM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4419억원, 6조948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6%, 608.5% 증가한 수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11월 "산은은 HMM의 공동관리 역할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며 "용이한 매각을 위해 지배주주 지분만을 내놓고 단계적으로 시장에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해진공의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변화로 인해 HMM의 정기 임원인사도 늦어지는 모습이다. 통상 HMM은 12월 말 임원인사를 진행해왔는데, 올해 인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배재훈 사장의 연임 여부도 곧 윤곽이 잡힐 예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배재훈 HMM 사장은 3월26일 임기가 만료된다. 배 사장의 연임 여부는 최대주주 산은(20.69%)과 해진공(19.96%), 신용보증기금(5.02%) 등 채권단 인사들로 구성된 ‘경영진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결정된다. 해진공 단독 관리하에서도 최고경영진 인사 결정이 위원회 협의를 거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 정기 임원인사 등의 일정이 관리주체 변화로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배 사장의)연임 여부에 대한 윤곽은 1월 말에서 2월 초 가량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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