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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株, 금리인하·유상증자 바람 타고 '날갯짓'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4.09.22 07:00
수정 2024.09.22 07:00

올 하반기 KRX리츠 톱10 5.19%↑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에 집중 수혜

유상증자 통한 외형 확장도 '청신호'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 수혜 기대감과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자산 확대 등 호재가 더해지면서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올해 하반기 들어 이번 달 20일까지 5.19% 상승했다. 해당 기간 KRX 리츠 TOP 10 지수는 KRX 테마 TOP10 지수 가운데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개별종목 수익률도 양호하다. 같은기간 롯데리츠 16.51% 뛰었고 이외에 SK리츠(12.15%), ESR켄달스퀘어리츠(13.76%), 이리츠코크랩(10.29%) 등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ESR켄달스퀘어리츠와 SK리츠는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에게서 모은 자금을 백화점, 오피스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차익을 통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하반기 내내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리츠에 돈이 몰린 것이다.


리츠는 통상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부동산 대출 이자 부담이 낮아져 수익성이 좋아진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고, 오는 10월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인하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과거 금리인하 시기 국내에 상장됐던 리츠가 대부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지난 2019년 7월 금리를 25bp(1bp=0.01%p) 낮췄다. 신한알파리츠는 2019년 한 해 동안에만 35.41% 올랐다. 맥쿼리인프라와 이리츠코크렙은 각각 24.87%, 40.21% 수준 상승했다.


주요 상장 리츠들은 유상증자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리츠의 경우 일반 상장사와 달리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희석 우려보다는 이를 활용한 우량한 신규 자산을 편입 효과가 더 크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삼성FN리츠는 지난 9~10일 진행한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통해 642억원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은 삼성화재 경기 성남시 판교사옥을 신규로 편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롯데리츠는 채무 상환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67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L7호텔 강남타워를 3300억원에 편입하기 위한 행보다. 신한알파리츠(1904억원)도 GS서초타워와 씨티스퀘어를 편입할 예정이며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403억원), 이지스레지던스리츠(320억원) 등도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츠 투자에 투자자 관심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리츠 활성화 방안, 금리 하락 등 정책적으로나 거시적으로나 우호적인 분위기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변동성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금리 인하가 실질금리 정상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 채권보다 리츠, 부동산 등 대체자산이 우위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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