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한열 열사 母 배은심 여사 별세…야권 "영면 기원"
입력 2022.01.09 11:57
수정 2022.01.09 11:58
아들 사망 후 평생 민주화운동 헌신
野 "고인의 가치 실현해 뜻 기릴 것"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9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배은심 여사는 이날 오전 5시 28분 경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지난 3일 한 차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뒤 퇴원했지만 이날 새벽 다시 한 번 자택에서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배 여사의 아들인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졌다. 아들의 사망 후 배 여사는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고, 1998년부터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422일 간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 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고, 최근에도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행보를 지속했다.
배 여사의 별세 소식에 야권도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열사들의 어머니인 배 여사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배 여사는 이한열 열사의 죽음 이후, 열사가 꿈꿨던 민주화의 삶을 이어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민주화의 열망이 피어나는 곳에 고인은 늘 함께였고, 특히 1998년 민주화운동 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서의 역할은 지대했다"며 "민주화를 위한 고인의 삶 그리고 우리 국민들에게 전한 민주화의 열망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보답할 수 없지만 우리는 고인이 평생 꿈꿔왔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조금이나마 그 뜻을 기릴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고인의 말씀을 되새기며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배 여사는 민주화 투쟁을 하던 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아들을 평생 그리워하며 민주화 시위·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자신의 모든 삶을 오롯이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신 분"이라며 "그분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는 국민이 주인으로서 행복한 나라와 희망찬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 대변인은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선 후보는 참된 민주주의의 나라를 위해 배 여사께서 꿈꾸며 심어 놓은 민주주의 밀알의 싹을 찬란히 키워내겠다"라며 "다시 한번 희망찬 시대를 마주하지 못한 채 한 많은 세상을 마무리하고 아들 곁으로 떠나신 배 여사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