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은 굿즈로 소장"…속도내는 영화·NFT의 만남
입력 2021.12.24 12:49
수정 2021.12.24 12:50
NEW '특송', 제터러티브 아트 NFT 출시
'긴 하루', 주연 배우 김동완 활용한 NFT 발행
그림, 파일,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하는 NFT가 미술, 게임, 가요에 이어 국내 영화계에서도 적극 활용되는 분위기다. NFT를 활용하면 소유자 정보와 거래 이력 등의 데이터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가치와 희소성이 보장된다.
특히 영화업계는콘텐츠를 복제할 수 없는 NFT를 통해 IP(지적재산권)를 보호하고 가치도 높일 수 있어 적합한 만남이라는 시각이다.
뉴(NEW) 영화사업부는 박소담 주연의 영화 '특송' IP를 활용해 제너러티브 아트(Generative Art) 형태의 NFT를 출시하고 이를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서 판매한다. 뉴의 파트너는 트레져스클럽이다.
국내에서 발행된 영화 관련 기존 NFT는 거래나 투자보다는 소장의 의미로 배포돼 왔다. 이에 비해 영화 '특송'의 NFT는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서로 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 내는 제너러티브 아트 방식으로 제작된다. 제너러티브 아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각 요소를 독창적으로 조합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NFT가 희소성을 가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송' NFT는 카카오의 암호화폐인 클레이튼(Klaytn)을 기반으로 3000여개 한정 출시된다. 뉴 마케팅기획팀 하서연 팀장은 "디지털 자산인 NFT가 영화와 접목되어 또 다른 방식으로 관객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콘텐츠와 블록체인기술에 관심이 뜨거운 MZ세대를 타깃으로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뉴는 '특송'을 시작으로 히트작과 구작 등 IP를 소유하고 있는 800여개의 작품을 NFT로 활용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트레져스클럽 관계자는 '특송'과 제너러티브 아트의 만남에 대해 "지금까지 모든 엔터계 NFT는 단순한 이미지 관련 굿즈로 출시됐다. 이번 '특송'의 NFT 방식은 조금 다르다. 실제로 '특송'에서 영감 받은 이미지를 컴퓨터 프로그래밍 해서 3000여개의 NFT는 모두 다 다르게 발행된다. 투자가 가능하지만 오로지 투자 목적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목적에 따라 투자나, 컬렉션을 할 수 있다"라면서 "일반 대중들은 '특송'을 통해 NFT를 구입하면서 '특송'의 가치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기존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대중과 만날 수 있다"라고 시너지를 설명했다.
굿즈로 활용되는 NFT도 출시된다. 김동완이 출연하는 옴니버스 영화 '긴 하루'도 개봉에 맞춰 영화 NFT를 출시한다. NFT 플랫폼(MyPics)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 그라운드X의 클립드롭스(Klip Dops)를 통해 배우 사인본 포스터 2종, 미공개 영상 클립 등 다양한 상품이 NFT로 발행된다.
롯데시네마는 '매트릭스'의 지식재산권(IP)를 갖고 있는 워너브라더스, NFT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위치크래프트가 함께 내놓는 '매트릭스:리저렉션' NFT 굿즈를 영화 티켓을 미디어 아트로 만들었다. NFT 굿즈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부가가치 및 수익 창출이 가능해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해 활용 및 판매될 수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화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새로운 흐름을 타고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 창구다"라면서 "콘텐츠 영역은 제작, 크라우드펀딩, 지적재산권의 보호와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블록체인과 NFT 기술의 적용이 가장 바람직한 분야다. 가상자산과 문화를 연결시키는 또 하나의 노력으로도 볼 수 있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