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LX, 지분 정리 마무리… 계열분리 요건 충족
입력 2021.12.14 09:53
수정 2021.12.14 10:10
14일 상호 보유 주식 정리...구광모·구본준 회장 지분 매각
향후 공정위에 계열분리 신청...내년 상반기 마무리 전망
LG와 LX 그룹이 14일 계열분리를 위한 상호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 양 그룹은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계열분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14일 양 그룹에 따르면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이날 거래소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중인 ㈜LG 지분 7.72% 가운데 4.18%를 외부 투자자에게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또 구본준 회장은 이번 매각 과정에서 고 구인회 창업회장부터 이어져 온 사회공헌에 적극 동참하고 LG그룹이 범LG그룹을 대표해 의미 있는 사회공헌사업을 지속해줄 것을 기대하는 취지에서 ㈜LG 지분 1.5%(약 2000억원)를 LG연암문화재단·LG상록재단·LG복지재단 등 3개 LG공익법인에 나눠 기부했다.
이로써 구본준 회장이 보유한 ㈜LG 주식은 종전 7.72%에서 2.04%로 감소하고 구형모 LX홀딩스 상무를 포함한 구본준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지분은 모두 합해도 2.96%만 남게 돼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기준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 요건이 충족됐다.
구광모 ㈜LG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 9인은 보유중인 LX홀딩스 지분 32.32%를 장외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는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에 해당돼 20% 할증된 가격으로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약 3000억원이다.
구본준 회장으로는 ㈜LG 지분 매각 금액을 활용해 LX홀딩스 지분을 추가로 매수한 것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LX홀딩스 지분을 총 40.04%(기존 지분 7.72% 포함)를 보유하게 돼 안정적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LX그룹을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LG와 LX홀딩스는 이번 지분정리가 각각 시장에서 주식거래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지주회사 본연의 기업가치를 안정적으로 평가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구광모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은 기존 45.88%에서 41.7%로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LG 관계자는 “LG는 70여 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 오며 단 한 번의 경영권 분쟁 없이 계열분리를 해오고 있으며 이번에도 아름다운 이별의 전통이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LX 관계자도 “이번 LX와 LG의 지분정리를 통해 계열분리 요건이 충족됐다”며 “향후 두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하는 등 계열분리를 위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