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승 방송연설 전격 취소…김종인, 영입철회 시사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12.09 16:52
수정 2021.12.09 17:18

김종인 "함익병과 비슷한 형태로 처리될 수 있다"

사전 녹화했던 방송연설도 선대위 차원서 취소 결정

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정강정책 방송연설이 전격 취소됐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노재승 위원장의 영입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9일 오후 노태우 전 대통령 안장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보기에는 당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결심할 것 같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조금 지켜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그 (노재승 위원장의 각종 과거 발언) 사실을 몰랐는데 어제 처음으로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당에서 그 사람 하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과거 문제로 (영입이) 취소됐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처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함익병 피부과 클리닉 원장이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되는 것으로 발표된 적이 있었지만, 과거 언론 인터뷰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사실이 재부각되자 수 시간만에 영입이 철회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이같은 사례를 언급한 것이라면 노재승 위원장의 영입철회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함익병 원장 사례를 들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종인 위원장은 "그런 비슷한 형태로 처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던 노재승 위원장의 정강정책 방송연설도 전격 취소됐다. 이번 연설은 사전 녹화됐으나 전격 취소됨에 따라 방송을 타지 못하게 됐다.


앞서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노재승 위원장을 만나 거취에 관한 논의를 했으나, 노 위원장이 자진 사퇴하지는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강정책 방송연설 취소가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결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대위에서도 사실상 노 위원장의 결단을 압박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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