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이 다르다’ 크랙으로 진화 중인 손흥민
입력 2021.12.06 15:59
수정 2021.12.06 15:59
노리치전 1골-1도움, 모두 침착성 돋보여
주포 해리 케인 부진 속에 특출한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이 안토니오 콘테 체제에서 ‘크랙’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홈경기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8승 1무 5패(승점 25)째를 기록한 토트넘은 최근 리그 3연승에 성공, 리그 5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경쟁팀들보다 1경기 덜 치렀기 때문에 밀린 경기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웨스트햄을 제치고 리그 4위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또 한 번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루카스 모우라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몸을 달아오르게 했다. 올 시즌 리그 두 번째 도움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32분에는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벤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단순한 공격 포인트 추가로 볼 수 없다.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그야말로 혀를 내두르게 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손흥민은 모우라의 골이 나올 당시 상대 진영 중앙에 위치해있었다. 드리블로 몰고 들어가던 모우라가 손흥민에게 살짝 패스를 내줬고 곧바로 완벽한 호흡의 2:1 패스가 나왔다. 패스에도 능한 손흥민의 감각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직접 득점을 만들어낸 과정 역시 훌륭했다. 데이비스로부터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순간적인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이어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어버리며 득점을 신고한 손흥민이다.
그동안 손흥민은 역습에 특화된 선수라는 인상이 강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최대 장점인 엄청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 뒤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데 매우 능하다.
이로 인해 빅클럽으로 이적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아무래도 약체 팀이 빅클럽을 맞이할 때는 수비 라인을 내릴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공간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기존 장점을 그대로 보유한 채 한 단계 더 진화하는 모습을 만들고 있다.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을 쌓았고 이로 인해 침착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은 누누 감독 선임 실패에 이어 주포인 해리 케인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다행히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고 이를 반기 듯 손흥민이 진화된 모습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