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0대 사장 탄생’ 6인 체제로 경쟁력 강화 속도
입력 2021.12.02 16:25
수정 2021.12.02 17:03
곽노정·노종원 사장 승진...한 해에 2명 이례적
수뇌부 6명 역할 분담 체제...주력 계열사 입증
30대 임원 등 젊은 인재 등용 ‘변화·혁신 주도’
SK하이닉스가 한 해에 2명의 사장 승진자를 배출하면서 6인의 사장단 체제로 변모하게 됐다. 다른 계열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머드급 규모로 명확한 역할 분담 체제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40대 사장과 30대 임원 등 3040 젊은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면서 향후 불확실성 시대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SK하이닉스가 2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곽노정 제조·기술 담당(56)과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46·이상 부사장)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곽노정 신임 사장은 지난 1994년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 공정기술실에 입사한 뒤 지난 27년간 연구개발(R&D)과 제조분야를 거친 기술 전문가다. 회사와 역사를 함께 써 온 그는 지난 2019년 부사장 승진과 함께 제품 개발과 제조를 총괄하는 제조·기술 담당을 맡아 왔는지 2년 만에 사장 승진과 함께 역할도 확대됐다.
그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신설된 ‘안전개발제조총괄’을 맡게 됐는데 이는 기존 개발제조총괄에 전사적인 안전·보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한 조직이다.
곽 사장은 이번에 각 부문의 최고책임자가 참여해 구성원과 소통하면서 일하는 문화 혁신을 추진하는 목표로 새로 신설된 기업문화 업그레이드 태스크포스(TF)의 장도 겸직하게 됐다.
노종원 신임 사장은 1975년생으로 40대에 사장 자리를 꿰찼다. 지난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한 후 SK C&C 사업개발본부장, SK텔레콤 포트폴리오관리실장, 미래전략 담당 등을 거친 그는 지난 2016년 임원이 된지 5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파격 인사다.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와 함께 미래성장 전략과 실행을 주도하는 신설 조직인 사업총괄이라는 핵심 보직까지 맡게 되면서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 사업총괄은 안전개발제조총괄과 마찬가지로 CEO 직속 조직으로 편재돼 책임과 권한이 막중하다.
SK그룹 내 단일 계열사에서 한 해에 2명의 사장급 승진 인사가 나온 것은 이례적으로 이로써 SK하이닉스는 1명의 부회장과 5명의 사장 등 총 6명의 사장단 체제로 재편되게 됐다. 6인의 매머드급 규모로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 김동섭 대외협력총괄 사장, 진교원 사장, 곽노정 사장, 노종원 사장 등으로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CEO인 이석희 사장도 이번에 신설된 미주사업 조직의 장을 맡아 역할이 한층 증대됐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인텔의 낸드플래시부문 인수를 계기로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설된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조직도 한층 탄탄해질 전망으로 조직 산하에 ‘미주 연구개발(R&D)’ 조직이 함께 만들어져 낸드 기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 개척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젊은 3040 인재들을 대거 전진 배치하는 과감한 세대교체 인사로 미래 CEO급 인력 풀도 넓혔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우수리더로 1982년생인 이재서 팀장을 전략기획 담당 임원에, 역량을 갖춘 40대 여성으로 신승아(1977년생) 팀장을 미래기술연구원 AT담당 임원에 각각 발탁했다.
또 손수용 팀장을 D램개발 인프라 담당에 선임하며 최초의 전임직 출신 임원으로 탄생시키며 인재 활용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명확히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사장단 확대 개편과 과감한 젊은 인재 등용으로 균형잡힌 인사를 단행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틀을 잘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