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넥슨 이어 SK스퀘어까지 우군 합류…가상자산 시장 판도 바꾸나
입력 2021.11.29 11:35
수정 2021.11.29 11:35
SK스퀘어, 29일 코빗에 900억 규모 투자…NXC 이어 2대 주주
코빗타운 등 NFT 플랫폼 선두주자…SK 메타버스 생태계와 시너지
‘열세평가’ 거래소 역량에도 긍정적…가상자산 업계서 존재감 확대
코빗이 SK스퀘어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판도가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넥슨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코빗에 SK스퀘어까지 합류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다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코빗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에 일찍이 진출했던 만큼 SK의 메타버스 생태계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코빗은 SK스퀘어로부터 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통해 SK스퀘어는 넥슨의 지주사 NXC에 이어 지분 35%를 보유한 코빗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코빗은 향후 SK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를 포함해 SK스퀘어가 보유한 플랫폼·콘텐츠 관련 자회사들이 선보일 서비스와 코빗타운 간의 서비스 접목을 통해 한층 강화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실제 코빗은 4대 거래소 중 가장 먼저 NFT 시장에 진출하며 가상자산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5월 선보인 NFT 마켓과 메타버스 기반 가상자산 플랫폼 ‘코빗타운’이 대표적이다.
NFT는 블록체인 상에서 소유권을 인증할 수 있는 게임 아이템이나 디지털 예술 작품 등을 의미하며 하나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소유권이 철저히 보장되며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NFT거래소는 기존 판매되던 NFT 작품 거래 중개 서비스 외에도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과 직접 협업해 드라마 '빈센조' 관련 NFT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코빗타운은 가상자산 업계 최초로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P2E)’ 모델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정보를 얻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코빗의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SK스퀘어와 함께 메타버스·NFT 등 신규 서비스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시너지와 별개로 코빗은 이번 SK스퀘어의 투자를 통해 거래소로서 역량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과 SK스퀘어의 후광을 통해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특히 열세로 평가받아 왔던 거래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빗은 지난 2013년 7월 국내 최초의 가상자산 거래소로 출범했지만 보수적인 상장 정책 탓에 후발주자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에 거래량 측면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거래소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최우선 기치로 여기며 상장에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기준 코빗의 거래량은 1조2000억원으로 0.4% 수준에 그쳤다. 같은기간 업비트(230조원)와 빗썸(38조원), 코인원(9조원)을 기록했다.
한 거래소업계 관계자는 “코빗은 그 동안 중소거래소 수준의 거래량에 머물며 NFT 등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했음에도 저평가 받아 왔다”며 “이번 SK스퀘어의 투자가 코빗의 역량은 물론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