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후보' KT 박경수, 잔여 한국시리즈 결장 유력…대체카드 신본기
입력 2021.11.17 23:14
수정 2021.11.17 23:16
3차전 미란다 상대 솔로 홈런 이어 호수비로 박수
8회 수비 중 부상으로 아웃...4차전부터 출전 어려울 듯
MVP 후보로 꼽히는 박경수(37·KT)의 올해 한국시리즈는 3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박경수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의 대결에서 공수 양면 맹활약으로 KT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결정적인 호수비로 2차전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던 박경수의 활약은 3차전에서도 이어졌다.
올 시즌 225개로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운 미란다를 상대로 박경수는 5회초 선제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찬스를 살리지 못해 답답했던 KT는 5회초 1사 후 박경수의 깜짝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8번 타자 박경수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직구(시속 147km)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15m. 데뷔 19년 만에 처음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첫 홈런을 친 박경수는 팀원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으며 분위기를 만끽했다.
시리즈 내내 호수비를 선보이며 KT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던 박경수는 이날도 호수비를 선보였다.
6회말 1사 후 정수빈이 안타로 출루하자 KT 이강철 감독도 초조해졌다. 박건우의 강한 타구가 나올 때만 해도 두산의 반격이 시작되는 듯했다. 이때 박경수는 깊은 타구를 걷어내 2루로 송구해 주자 정수빈을 아웃시켰다. 비디오판독 후에도 아웃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박경수는 8회 뜬공을 잡으려 따라가다 넘어졌다. 2루수가 잡기에는 깊은 타구였는데 박경수는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 글러브를 뻗었지만 공은 놓쳤다. 이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고,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박경수가 경기 중 이탈한 가운데 KT는 3-1 리드를 지켜 시리즈 3연승을 달렸지만 유독 박경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추가 검진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상 부위에 파열 느낌이 있다고 하는데 잔여경기 출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18일 4차전에는 다른 2루수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내야 모든 수비가 가능한 신본기 출전이 유력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경수가 빠진 뒤 신본기가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