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분기 ‘방긋’…CU‧GS25 1위 경쟁 속 이마트24 약진
입력 2021.11.18 07:15
수정 2021.11.17 16:15
매장 수 앞선 CU, GS25와 실적 격차도 줄여가는 중
요기요 품은 GS리테일, 퀵커머스 사업 연계로 경쟁력 확대
이마트24, 3분기 누적 손익분기점 달성…확장 위한 발판 마련
편의점업계가 3분기 대체로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분기는 주류, 음료, 빙과 등 여름철 상품 수요가 높아지는 성수기인 데다 9월 재난지원금 지급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코로나19로 부진을 겪는 대형마트 등 여타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달리 성장세를 지속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매출액이 증가했다.
GS25가 1조9252억원(+2.5%)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CU 1조8365억원(+9.1%), 세븐일레븐 1조1352억원(+3.2%), 이마트24 5178억원(+16.5%) 순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업계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GS25가 6.7% 감소한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CU(695억원), 세븐일레븐(86억원), 이마트24(46억원)는 각각 9.1%, 16.2%, 170.6% 증가했다.
그간 실적 면에서 CU를 앞질렀던 GS25의 상대적인 부진이 이어지면서 양사 간 1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매장 수 기준으로는 이미 작년 말 CU가 1만4923개를 달성하며 GS25를 넘어 1위 자리를 다시 재탈환 했다.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실적 면에서는 GS25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 1~3분기 양사의 분기별 성장률을 비교하면 세 번 모두 CU가 승리를 거뒀다.
여전히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는 GS25가 앞서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실적 1위 자리도 CU가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상품 경쟁력이 양사의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CU는 간편식품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며 카테고리별로 기존 상품 업그레이드를 추진했다. 지난 3월 삼각김밥을 시작으로 4월 줄김밥, 8월 햄버거·샌드위치 순으로 주요 간편식품 리뉴얼을 단행했다.
여기에 곰표 맥주를 시작으로 PB 콜라보 제품이 잇따라 히트하면서 가공식품 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8.9%, 18.2% 증가했다.
반면 GS25의 경우 올 초 론칭한 PB 프리미엄 빵 브랜드 브레디크가 선방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CU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히트 상품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GS25의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 감소했다.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상반기 남성 혐오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은 데다 지난 7월 모회사인 GS리테일의 합병 법인 출범으로 사업 경쟁력 확대에만 오롯이 집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설명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GS리테일이 최근 요기요를 인수하면서 내년부터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 같다”면서 “GS리테일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퀵커머스 사업을 어떻게 육성하고 시너지를 내느냐에 따라 새로운 승부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마트24는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이어 3분기 누적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마트24는 3분기에 192개 점포를 추가하며 3분기 말 기준 총 570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이마트24로 사명 변경 당시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서는 최소 5000점 이상 출점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기조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경우 연간 흑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모기업인 이마트는 올해 야구단을 비롯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서 사업은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마트24와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야구 마케팅으로 관련 상품 매출이 오르고 집객 효과도 나타나면서 이마트24를 비롯해 신세계 주요 계열사들의 마케팅 협업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