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에게 특별한 지지 나온 이유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1.11.17 08:10
수정 2021.11.17 08:00

김선호가 '2021 Asia Artist Awards'(AAA)에서 인기상을 받게 됐다. 인기 투표에서 1위에 오른 것인데 한 부문도 아니고 두 부문을 석권했다.


이번 AAA 인기상은 국내 플랫폼인 U+아이돌Live 애플리케이션 투표 결과로 시상하는 'U+아이돌Live 인기상'과 일본 사이트인 RET의 투표 결과로 시상하는 'RET 인기상'으로 나뉘었다. 아무래도 국내 플랫폼은 국내 누리꾼들 위주이고, 해외 플랫폼 투표에선 해외 누리꾼들의 참여가 더 많을 가능성이 있겠다.


총 6개 부문 투표가 진행됐는데, 여기서 남자 솔로 가수와 남자 배우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국내와 해외 플랫폼 투표 결과가 엇갈렸다. 예를 들어 여자 솔로 가수 국내 플랫폼 투표 1위는 아이유, 해외 플랫폼 1위는 CL이다. 여자 배우 국내 플랫폼 1위는 정호연, 해외 플랫폼 1위는 송지효다.


결과가 다 엇갈렸는데 오직 남자 배우 부문 김선호와 남자 솔로 가수 부분 임영웅만 국내 해외 모든 플랫폼 투표를 석권했다. 특히 김선호의 경우가 매우 놀라운데 불과 얼마 전에 여성의 폭로에 의해 업계 매장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뜨거운 지지가 나타나면서 국내 해외 플랫폼 1위에 올랐다.


국내 플랫폼에선 총 54만 2972표에 40.5% 득표율이 나왔다. 해외 플렛폼에선 178만 7702표에 44.3% 득표율이 나왔다. 국내가 해외보다 연예인 사생활 이슈에 대해 더 보수적이다보니 국내 득표율이 해외에 비해 소폭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서가 그렇기 때문에 불과 얼마 전에 사생활 이슈로 매장됐던 사람이 1위에 오른 것이 더욱 놀랍다. 사생활 이슈에 민감한 국내에서 이렇게 빨리 여론이 호전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이것은 여성이 ‘김선호 인성 쓰레기’라고 폭로한 이후 반박이 잇따라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지인들이나 스태프까지 김선호가 매도 당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그의 인성이 폭로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반박이 지금까지 나오지 않아서 그런 증언들의 신뢰성이 올라갔다.


언론에 대한 반감도 김선호 지지 열기가 커진 이유다. 증언이 나올 때마다 제3자는 나서지 말라면서 증언을 가로막는 듯한, 마치 진실규명을 막는 듯한 보도들이 나왔다. 애초에 여성 폭로도 어차피 주장이었는데 그건 믿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말은 주장일 뿐이라는 식으로 일축했다. 김선호가 여성의 폭로를 인정한 적이 없는데 인정했다는 왜곡보도도 많았다. 이렇게 되자 사람들이 직접 김선호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결정적으로 디스패치 보도에 대해 그 여성의 반박이 나오지 않았다. 디스패치 보도에선 그 여성의 신뢰성이 낮고, 사건 내용도 폭로 내용과 다르고, 오히려 그 여성이 동영상이나 이별폭력 등 지탄 받을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 여성의 지인이, 김선호가 당하는 게 안타깝다며 폭로 반대 증언에 나섰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런 내용에 대해 여성의 반박이 없으니 대중이 더욱 김선호를 지지하게 된 것이다.


일부 매체는 폭로 이후 김선호는 적극적으로 매장했으면서, 그 여성에 대한 의혹엔 눈을 감는 모습을 보였다. 그 여성이 사생활 폭로로 사람을 매장했는데, 그에 대한 검증은 그 여성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하니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는 이미 (매장으로) 끝난 일이니 검증하지 말라고 했다. 평소 여성이 사생활 폭로를 당했을 땐 폭로 당한 쪽을 극력 보호했던 이들이, 김선호가 사생활 폭로를 당하자 침묵하거나 오히려 폭로한 쪽을 보호하려 했다. 이런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자 더욱 김선호에 우호적인 여론이 커졌다.


물론 모든 것은 주장이다. 무조건 믿어선 안 되고, 혹시 앞으로 그 여성이 반박을 내놓을 지도 모른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그래서 매장됐던 김선호에 대해서 지지 열기가 생긴 것이다. 이 사건에서 왜 그렇게 일부 언론이 폭로에 대한 검증까지 가로막으면서 폭로자 보호에만 급급했는지 미스터리로 남을 것 같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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