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선대위 가속도…윤석열·원희룡, 금명간 회동 가능성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11.12 15:24
수정 2021.11.12 15:24

尹, 元에 회동 제안…시기 조율 중

대승적인 선대위 합류 가능성 높아

洪 선대위장 조경태에 "함께 하자"

洪·劉 본인의 합류 가능성은 희박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원팀' 선대위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경선 경쟁주자였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의 회동이 금명간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원장이었던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의 중앙선대위 참여도 예상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대선 본경선 경쟁주자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지사 중에서 원 전 지사와 가까운 시일 내에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 후보는 주말을 지난 뒤 첫 평일인 지난 8일에라도 원 전 지사를 만날 생각으로 회동을 추진했으나, 원 전 지사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만날 것을 요청해 다소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에 다른 경선주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입장이 어느 정도 분명하게 드러난 만큼, 더 이상은 회동을 늦출 필요가 없어보인다는 관측이다. 윤 후보와 원 전 지사가 오는 주말, 또는 내주초에 만나게 된다면, 윤 후보의 대권 도전 선언 직후인 지난 7월 2일 광화문에서 만찬 회동을 한지 4개월여만에 다시 회동을 갖는 셈이 된다.


윤석열 후보와 원희룡 전 지사는 지난 7월 2일 만찬 회동 때도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로 다짐했기 때문에, 다가올 회동을 계기로 원 전 지사의 중앙선대위 참여가 대승적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관측이다.


원희룡 전 지사가 중앙선대위에 합류하게 되면, 원희룡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용태 전 의원 등 원 전 지사측 인사들도 자연스레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는 홍준표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5선 중진 조경태 의원과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캠프의 선대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여러 명으로 늘어났으나, 조 의원은 홍 의원의 지지율이 낮고 세(勢)가 외로웠던 지난 7월말 일찌감치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던 '원조 멤버'에 속한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 9일 윤석열 후보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윤 후보로부터) 연락이 와서 '함께 하자'는 말씀을 계속 주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에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도 정권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간절함에서 비롯됐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윤석열 후보와 함께 노력하는 모습, 협력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 내리 5선을 한 중진의원이다. 국민의힘 당내 최다선일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사정이나 대선 전략에 대해서도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조 의원이 중앙선대위에 합류한다면 윤 후보 입장에서는 '천군만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원희룡 전 지사의 중앙선대위 참여, 또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원장이었던 조경태 의원의 중앙선대위 참여와는 별개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중앙선대위 참여 가능성은 희박한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마음도 몸도 장년답게 활동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들 충고를 많이 받았는데,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며 "거듭 말하지만 비리·부패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분명히 밝혔다.


홍 의원은 최근 자신의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실무진들과 팀별로 식사를 같이 하며 노고를 격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볼 때 중앙선대위 참여에는 선을 긋고, 다른 정치적 행보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도 경선 이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 경선 캠프의 해단도 다른 경쟁주자들과는 달리 비공개로 조용하게 치렀다. 유 전 의원의 중앙선대위 참여 가능성도 거의 없어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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