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 감찰' 논란 김오수 갑자기 연차…기자단 항의방문 회피?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입력 2021.11.10 17:22
수정 2021.11.10 17:23

김오수 검찰총장과 대검 출입기자단이 '전 대검 대변인 공용 휴대전화 압수 논란’을 놓고 정면충돌한 가운데, 김 총장이 돌연 연차를 내 그 이유를 두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총장은 10일 오후 치과 치료를 이유로 반차를 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대변인 휴대전화 압수 논란 및 기자단 충돌과 관련해 대법원 출입기자단의 항의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 기자단은 방문을 다음날로 연기했지만, 김 총장은 12일까지 연차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검 출입기자단은 9일 감찰부의 대검 대변인 공용 휴대전화 압수 과정에 대한 총장의 관여 여부와 한동수 감찰부장의 대면 설명 등을 요구하며 총장실에 항의 방문했다.


기자단은 한동수 감찰부장과 김덕곤 감찰3과장의 대면 해명을 요청했지만, 김 총장은 "감찰은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거절했다. 50분간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김 총장과 기자단은 언성을 높이고 몸을 밀치는 등 충돌을 빚기도 했다.


특히 김 총장은 "제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고 말하거나 "여러분들 때문에 공무가 방해돼 늦었다고 전국의 검사장들에게 설명 하겠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이 갑작스럽게 연차를 낸 실제 이유는 기자단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는 대목이다.


앞서 대검 감찰3과는 지난달 29일 '고발사주 의혹'과 '윤석열 후보 장모 대응 문건 의혹' 등 조사를 하겠다며 대검 대변인 공용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형태로 압수했고, 김 총장에게 사전 보고를 통해 승인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대변인이 언론 대응용으로 사용하는 공용폰 기록을 당사자 참관 없이 들여다보는 것은 언론 감시 및 검열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검찰 출신 임무영 변호사는 "기자들이 취재원과 접촉하며 나눈 대화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되고 정치적 보복의 자료로 사용될 가능성이 열리는 것은 결국 언론의 자유 위축 결과로 이어진다"며 "감찰부의 행위를 별 문제가 아니라는 김 총장의 태도는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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