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공백에 벤투 감독 “당일까지 고민”…결국 손흥민?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11.10 16:22 수정 2021.11.10 16:24

월드컵 최종예선 UAE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저울질

경기 중요성 떠올릴 때 조규성-김건희 낙점 쉽지 않을 듯

원톱으로 전진배치했던 손흥민, 또는 황희찬 선택 가능성↑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황의조(29·보르도) 대신 낙점한 최전방 공격수는 누구일까.


벤투 감독은 10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진행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UAE)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의조와 같은 포지션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어떤 선수로 대체할지 당일까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 부임한 2018년 8월 이후 최다골(13)을 터뜨린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보로드에서 회복 훈련 중 또 부상을 당해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황의조가 부상으로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투호로서는 큰 손실이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는 매우 중요한 선수다. 기술도 뛰어나지만 수비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며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조 부상 공백에 대비하기 위해 벤투 감독은 백업 공격수였던 조규성(23·김천상무), 그리고 오랫동안 관찰해왔다는 김건희(26·수원삼성)를 처음으로 발탁했다. 김건희에 대해서는 “한 번의 소집훈련으로 큰 기대를 걸 수는 없다”면서도 “기술이 좋고 박스 안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건희는 전날 파주NFC 입소 전 기자들과 만나 “슈팅이나 연계에서는 자신이 있다. 벤투 감독님 축구에 더 잘 어울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경기의 중요성과 무게를 떠올릴 때, 조규성-김건희를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대체자를 결정하지 못한 벤투 감독의 깊은 고민 끝에는 결국 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튼) 카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월 최종예선에서도 시리아전(2-1승)과 이란 원정(1-1무)에서도 손흥민을 후반 원톱으로 세운 바 있다. 11일 UAE전에서 A매치 3경기 연속 골을 노리고 있는 손흥민은 최근 벤투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시리아전에서 무려 728일 만에 A매치 필드골을 넣었고, 이란전에서는 2009년 박지성에 이어 12년 만에 아자디스타디움에서 골문을 갈랐다.


10월 최종예선에서 찬스를 여러 차례 날린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황희찬도 썩 좋은 대안으로 꼽힌다. 저돌적인 움직임과 공간 침투 등 소속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황희찬의 전진 배치도 예상할 수 있다. 황희찬은 전날 파주NFC에서 "측면이든 중앙이든 그 자리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황의조를 제외한 유럽파들이 총출동하는 벤투호는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UAE를 상대한다. UAE는 피파랭킹 71위로 A조에서 이란(22위), 한국(35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지만 4차전까지 1승도 챙기지 못했다. 3무1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UAE는 레바논(승점5)에 밀려 조 4위에 머물러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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