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송소희, 황소윤으로 뜨고 있다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1.11.06 08:08
수정 2021.11.06 04:10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2가 진행되고 있다. 시즌1이 워낙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후속편이 이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그건 방송국 입장의 이야기고, 시청자 입장에선 시즌1을 봤다고 시즌2까지 볼 이유는 없다. 시즌2 편성이 당연한 수순일진 몰라도 높은 호응도의 유지는 당연한 수순이 아니란 얘기다.


오히려 호응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시즌1 때는 여성들이 축구하는 모습이 신선했지만 지금은 이미 익숙한 그림이 됐다. 그래서 시즌2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는데 의외의 스타탄생과 함께 호응이 커지고 있다. 바로 ‘소소’ 원투펀치의 활약이다.


국악소녀 송소희와 가수 황소윤이 원투펀치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3일에 최연소팀인 FC 아나콘다 소속으로 등장했다. 최고령팀 FC불나방을 맡았던 이천수가 이번엔 최연소팀 감독으로 옮겼고, 골키퍼 겸 주장에 박슬기, 수비에 치타와 김희정, 공격에 황소윤과 송소희가 배치됐다.


이 팀 구성원들을 비롯해 다른 팀 선수들도 대부분 축구에 무지하거나 서툰 상태였다. 그런 선수들이 경기를 벌이다보니 아무래도 어설픈 ‘동네축구’가 이어지면서 경기가 밋밋하게 흘러갔다.


그런데 그 속에서 송소희, 황소윤 원투펀치가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송소희는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1 방영 즈음부터 직장인 동호회 축구단에 들어가 축구를 배웠다고 했다. 경력이 한 8개월 정도다. 황소윤은 축구 동아리 경험이 있다. 축구 경험이 있다보니 아직 서툰 선수들 사이에서 거의 메시, 호날두가 원투펀치로 나선 것처럼 돋보였다.


이들은 글자 그대로 축구를 했다. 다른 사람들이 공만 바라보면서 몰려다닐 때 이들은 공간을 보고 침투했다. 감각적인 발재간으로 압박을 벗겨냈고, 킥도 정확했다. 프로그램을 보다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다. 황소윤의 ‘대지를 가르는’ 어시스트를 송소희가 골로 연결시키는 장면이 백미였다.


여성이 이렇게 민첩하고 탁월하게 운동하는 모습이 그동안 예능에서 별로 나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들이 만들어낸 장면이 신선했다. 작은 체구의 송소희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도 새롭고 통쾌했다. 곧바로 여성들이 많이 참여하는 커뮤니티에서 멋지다는 반응이 나왔다. 팬덤 형성과 함께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리는 느낌이다.


이러한 원투펀치의 활약에 다른 선수들의 성장드라마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1 때도 축구와 거리가 멀었던 연예인들이 점점 선수처럼 성장해가는 모습이 감동을 줬었다. FC원더우먼에게 6:0으로 진 FC아나콘다 같은 팀이 그런 성장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한편 송소희가 과연 약점을 어떻게 보완해나갈 것인가도 관심사다. 하늘은 송소희에게 발재간을 준 대신 체력을 주지 않아서. 지구력과 몸싸움에 약점이 돌출됐다. 송소희가 이런 부분까지 보완해서 완전체 선수가 될 것인지, 그리고 선수들의 팀워크가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 이런 부분들이 모두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2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는데 의외로 연습경기 때부터 주목 받는 선수가 등장하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