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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숭아학당’ 종영, 마침내 미스터트롯이 끝났다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1.10.23 08:01 수정 2021.10.23 04:56

ⓒTV조선 홈페이지 캡처 ⓒTV조선 홈페이지 캡처

TV조선의 프로그램 개편 발표가 나왔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뽕숭아학당’의 종영 소식이다. 오는 27일이 마지막 방송이고 이미 녹화도 마쳤다고 한다. 29일부터는 ‘미스트롯2’ 주역들이 출연하는 ‘금요일은 밤이 좋아’가 새로 시작된다.


지난 달에 ‘뽕숭아학당’이 종영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TV조선 측은 강력하게 부인했었다. 그후 임영웅과 김희재가 하차하고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체제로 이어간다고 했었는데 결국 종영 발표가 나온 것이다.


아무래도 최근 들어 시청률이 급속히 하락하면서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TV조선과의 계약이 끝난 트롯맨들 입장에선 이런저런 제안들도 많이 받고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다. 그동안 ‘미스터트롯’에서 이어진 계약대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이젠 자유롭게 나래를 펼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뽕숭아학당’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면 이 프로그램 하나만은 계속 유지하면서 톱6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근거지로 삼았을 수도 있다. 함께 있을 때 시너지가 생기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시청률과 관심이 급속히 떨어지니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 톱6 멤버들이 계속 ‘뽕숭아학당’에 매여 있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렇게 ‘뽕숭아학당’이 종영하면서 ‘미스터트롯’에서 이어진 흐름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됐다. ‘미스터트롯’이 진짜로 끝나는 느낌이다. 오디션 사상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미스터트롯’의 여진이 2021년 10월까지 이어진 셈이다.


‘미스터트롯’이 거대한 성공을 거둔 이후 편성된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은 ‘미스터트롯’ 신드롬을 그대로 이었었다. ‘사랑의 콜센타’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TV프로그램 순위에서 장기간 최상위권을 지킬 정도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고, ‘뽕숭아학당’도 오랫동안 상위권을 지킬 정도로 국민예능프로그램이었다. 코로나19로 시름이 깊었던 2020~2021년에 많은 국민들을 위로해준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최근 TV조선 오디션 ‘국민가수’에 실력자들이 많이 몰린 이유에 대해서 제작진은 다른 방송사들과 달리 TV조선 오디션이 ‘AS’를 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오디션 후속 프로그램으로 오디션 출연자들을 계속 뒷받침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다른 방송사들도 오디션 AS를 많이 했었다. 후속 프로그램을 만들긴 했는데 문제는 국민이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국민적인 호응이 터진 오디션 후속 프로그램은 오직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뿐이다. 그럴 정도로 이례적인 프로그램이었는데 이제 모두 종영한다. 톱6도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은 수많은 시청자에겐 위로가 되고, 톱6에겐 강도 높은 연예계 트레이닝의 장이 되기도 했다. ‘뽕숭아학당’은 ‘테라스 콘서트’로 감동을 줬고 각종 게임으로 요절복통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기성 언론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기도 했다. ‘뭉쳐야 찬다2’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연쇄감염 사태 때 유독 ‘뽕숭아학당’만 질타 받은 것이 그 예다. 진원지가 따로 있고,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감염사태가 일어났는데 언론은 ‘뽕숭아학당’만 문제 삼았다. 코로나19 시국에도 위험하게 예능촬영을 했다는 것이었는데, 위험한 건 모든 예능프로그램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언론은 ‘뽕숭아학당’보다 더 많은 인원이 등장하거나, 더 격렬하게 접촉하는 프로그램엔 눈 감으면서 ‘뽕숭아학당’만 질타했다. 얼마나 공격을 많이 받았던지 코로나19 감염사태가 터진 프로그램들 중에서 ‘뽕숭아학당’만 녹화분을 폐기해야 했다. 이렇게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이 프로그램의 주목도가 얼마나 높았었는지를 말해준다.


‘미스터트롯’이라는 하나의 오디션에서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이라는 두 개의 국민 예능프로그램이 파생된 사태. 이런 일이 앞으로 또 나타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미스터트롯’이 초대형 국민스타를 탄생시키면서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인데, 이런 스타가 쉽게 나오진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례적이었던 국민 오디션 ‘미스터트롯’의 후속 흐름이 ‘뽕숭아학당’ 종영으로 마침내 끝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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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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