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수 무안타→4안타 폭발, 준PO는 ‘김민성 시리즈’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11.06 00:02 수정 2021.11.06 00:02

2차전 4타수 4안타 3타점 5출루 경기로 승리 견인

1차전 4타수 무안타 부진 씻어낸 맹활약으로 반전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1차전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LG 트윈스 김민성이 부진을 딛고 활발한 타격으로 팀 반격의 중심에 섰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5.2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은 선발 투수 켈리의 눈부신 호투와 3타점을 쓸어 담은 김민성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9-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1차전 패배를 설욕한 LG는 두산과 동률을 이루며 오는 7일 펼쳐지는 3차전서 최종 승부를 보게 됐다.


LG는 전날 열린 1차전서 좌완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를 내세우고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두산에 1-5 충격패를 당했다.


특히 전날 LG 타선이 터지지 않은 것은 김민성의 침묵이 컸다. 5번 타자로 배치된 김민성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김민성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주자가 있었는데 단 한 번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민성은 1회말 2사 1·2루, 4회말 무사 1루, 6회말 1사 1루, 7회말 2사 만루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민성은 2차전에 4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2차전에 가장 중요했던 선제 타점도 김민성의 몫이었다. 김민성은 2회초 2사 3루 상황서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의 커터를 잡아 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4회 LG의 추가점도 김민성의 손에서 기록됐다. 2사 후 유강남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1,2루 기회가 만들어지자 김민성이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곽빈의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6회에는 2사 이후 바뀐 투수 권휘를 상대로 2루타를 기록했다. 변화구를 받아쳐 쏘아올린 큼지막한 타구는 아깝게 담장 맞고 떨어지면서 홈런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민성은 3타석 연속 안타로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갔다.


김민성의 방망이는 네 번째 타석에서도 식지 않았다. 팀이 5-1로 달아난 7회초 찬스에서 또 한 번 중견수 앞에 깔끔한 안타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 3번째 타점을 올렸다. 9회초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전 타석 출루를 완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비에서는 아쉬운 장면도 한 차례 나왔다. 6회말 선두 타자 박건우의 평범한 3루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그 사이 박건우가 2루까지 향했고, 김민성의 실책은 결국 이날 팀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야말로 김민성은 이날 경기를 공수에서 지배했다. 1,2차전을 놓고 보면 이번 준PO는 ‘김민성 시리즈’가 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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