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오딘' 개발사 품고 글로벌 판권 확보한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입력 2021.11.01 15:26 수정 2021.11.01 16:55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 30.37% 인수

카카오게임즈 기존 지분에 더해 총 51.95% 확보…글로벌 판권도 계약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IPO 성공 시 카카오게임즈가 지분 추가로 인수 가능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를 통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오딘'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만을 비롯한 해외 지역의 판권도 확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아울러 이번 계약에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를 완료할 경우 카카오게임즈에 지분을 추가로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 조항도 포함됐다.


1일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은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자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 약 30.37%를 현금 4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12일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4500억원을 출자했다. 유럽법인이 이 자금으로 라이온하트를 인수하는 구조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김재영 대표 등 4인을 대상으로 209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이번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기존에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하고 있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21.58%에 더해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취득한 30.37%가 더해져 총 51.95%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와 함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진행했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글로벌 지역에 대해 판권을 확보하며 해외 시장 서비스를 담당할 예정이다.


앞으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IPO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지분 인수 계약에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IPO에 성공할 시 카카오게임즈가 추가로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풋옵션' 조항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공시된 계약 조건에 따르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IPO 완료될 경우, 김재영 대표는 5년이 경과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기업공개 당시 김 대표가 보유한 라이온하트 발행 주식 20% 한도 내에서 1회에 한해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에 해당 주식을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추가로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기업공개 요건을 충족했으나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기업공개 절차 진행에 부동의하고 기업공개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경우, 주주 17인(이해관계인들)은 기업공개를 부동의한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자신이 보유하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주식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


또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과 이해관계자들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기업공개를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할 경우 이해관계인들은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에 라이온하트주식을 다음 연도부터 5개년간 20% 한도 내에서 연 1회에 한해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유명 개발자 김재영 대표가 2018년에 설립한 회사로, 지난 6월 출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게임성을 인정받아 2021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게임 개발사로 등극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8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와 첫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2020년 5월 추가로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오딘을 국내 시장에 선보여, 17주 연속 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2021년 최고 흥행을 이끌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우수한 개발력과 인재를 갖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와 시작과 성장을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양사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국내의 안정된 서비스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설립과 함께 좋은 인연을 맺어온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 7%를 보유한 위메이드도 이번 계약 조건과 동일하게 풋옵션을 보장 받았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이번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의 지분 계약에 대해 위메이드도 동의했다”며 “우리의 라이온하트 지분은 이번 계약 조건과 동일하게, 향후 일정기간 동안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장받았고, 이후 유리한 상황에 따라 행사 여부 및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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