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이정후 타격왕 등극...키움 가을야구행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10.30 22:40 수정 2021.10.30 22:41

광주 KIA전 솔로홈런 포함 3개 안타..아버지 이종범과 부자 타격왕

6위 머물렀던 키움 , 이정후 활약 힘입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타격왕’ 이정후(24·키움)가 최종전에서도 3안타를 몰아치며 팀에 포스트시즌 티켓을 선사했다.


이정후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3안타 2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6-1 승리를 주도했다.


경기 전까지 6위로 불리한 위치에 있던 키움은 이날 승리로 70승67패7무를 기록하며 5위로 뛰어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키움은 2018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종일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에 있던 5위 SSG는 KT에 패하면서 키움에 0.5게임 차 뒤진 6위로 내려앉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3안타를 더한 이정후는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을 찍으며 데뷔 첫 타격왕에 등극했다.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와 첫 부자 타격왕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KIA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던 이정후는 올 시즌에는 유독 KIA를 상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티켓 획득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에서 솔로홈런 포함 3개의 안타를 퍼부으며 키움의 승리를 이끌며 “역시 이정후!”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을 끌어올린 이정후는 8월까지만 해도 타율 4할을 찍은 강백호에 밀렸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 이후 강백호가 주춤한 사이 이정후는 부상을 털고 맹타를 휘두르며 9월 타율 0.433을 찍으며 1위 자리로 올라섰다.


이정후가 10월 들어 슬럼프에 빠진 사이 강백호-전준우가 상승세를 타며 소수점을 따져 타격 순위를 매겼다. 접전 양상을 띠던 타격왕 레이스는 이정후가 21일 LG전에서 3안타를 뽑은 날을 기점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이후 5할을 넘기는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자랑한 이정후는 타격왕을 굳혀갔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만 바라보겠다”는 각오를 밝힌 이정후는 최종전에서 3개의 안타를 퍼붓고 키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끌어 올렸다.


한편, 키움은 11월1일 잠실야구장에서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4위 두산은 1~2차전 중 한 경기만 따내거나 무승부를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5위 키움은 2경기 모두 이겨야 한다. 지금까지 6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모두 4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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