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집값 떨어지는 곳 있어…정책 효과 반영 여부 모니터링"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10.27 09:43
수정 2021.10.27 09:43

"대통령 마음이 얼마나 무거울 지는

굳이 설명 드리지 않아도 이미 아실 것"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9월 둘째 주부터 지금까지 집값 상승 폭이 계속해서 둔화되거나 지역에 따라서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계속해왔던 (부동산)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이냐, 아니면 이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냐, 그래서 이것을 시장심리 변곡점으로 볼 것이냐 하는 굉장히 민감한 판단의 시간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부동산 문제를 짧게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께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여러 말씀하시는 것은 오히려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부동산 문제는 여전히 최고의 민생문제이면서 개혁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들 사이에서 '벼락 거지'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 부동산 문제가 우리 사회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대통령의 한 줄짜리 언급은 면피성 언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박 수석은 "부동산에 관한 국민정서 등을 고려할 때 설마 대통령께서 딱 한 줄로 말씀하시고 피해가려고 했겠느냐"며 "민생문제와 개혁과제라는 두 말씀 속에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 문제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심리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느냐'는 진행자 질의에 "그런 뜻으로 설명 드리는 것"이라며 "부동산 문제에 관한 대통령 마음이 얼마나 무거우실까 하는 것은 굳이 설명 드리지 않아도 이미 아시고 계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날 대면한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이 언급됐느냐는 질문에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측이 문 대통령과 이 후보 회동을 '명백한 선거개입 행위'로 규정한 데 대해선 "여야를 떠나 서로 여당일 때 후보 요청에 의해서 그 당시 대통령이 (여당 후보를) 만난 전례가 있다"며 "그런 전례가 있는데 문 대통령이 이 후보의 면담 요청을 안 하겠다고 하면 엄청난 정치적 의미 아니겠는가.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과거 여당 출신 대통령이 여당 대선후보를 만나기 앞서 '선거 중립 논란'을 고려해 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을 받은 바 있다며 "저희는 이번에 선관위 유권해석을 다시 한번 받았다. 선거운동, 정치적 해석 등 이런 이야기는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야당 대선후보가 면담을 요청할 경우 만남을 검토하겠다며 "이미 여러 차례 그런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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