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균등배정 카카오페이, 청약 첫날 증거금 2조 몰려
입력 2021.10.25 22:51
수정 2021.10.26 07:49
청약 첫날 경쟁률 약 10.4대 1
삼성증권에 9000억 넘게 몰려
올해 기업공개(IPO)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 2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상장 대표 주관사 삼성증권과 공동주관사 대신증권, 인수회사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4곳의 오후 10시 기준 증거금은 1조9854억원으로 추산됐다.
청약 증거금은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삼성증권에 9525억원이 몰렸고 한국투자증권 7312억원, 대신증권 1712억원, 신한금융투자 1305억원 순이었다.
청약 주식 수 기준으로 경쟁률은 약 10.4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삼성증권 9.19대 1 ▲대신증권 3.58대 1 ▲한국투자증권 22.94대 1 ▲신한금융투자 16.38대 1 등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IPO를 통해 총 17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자금은 1조5000억원이다. 지난 20~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9만원으로 확정됐다.
카카오페이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4개 증권사는 모두 첫날인 이날 오후 10시까지 청약을 받았다. 이틀째인 26일은 다른 기업공개(IPO)와 마찬가지로 오후 4시에 마감한다. 이후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날 증권사들은 청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투자자들의 눈치 보기가 이어지면서 바로 청약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주식을 받으려면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낮은 증권사를 파악해 청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 청약 둘째 날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만큼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청약은 중복청약 금지 방침에 따라 한 증권사에 청약하면 다른 증권사에서는 청약할 수 없다.
카카오페이는 IPO역사상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로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카카오페이의 주주가 될 수 있다.
2014년 국내 최초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출발한 카카오페이는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3650만 명,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000만 명에 육박한다. 사측은 이번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페이는 46조3000억원에 달하는 목표시장(TAM)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편의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유망 핀테크 기업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