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차 사전 청약, 집값 잡힐까
입력 2021.10.25 14:56
수정 2021.10.25 14:58
성남·남양주·부천·의왕·파주 등 1만가구
“청약 흥행하겠지만, 상승 기조 전환 어려워”
오늘부터 수도권 공공택지와 3기 신도시에서 2차 사전청약 접수가 진행된다.
이에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전청약 효과가 더해져 집값이 하락 전환할 것이란 의견이 있으나,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수도권 신규 택지에 대한 2차 사전청약에 돌입했다. 이번 2차 사전청약 물량은 총 1만102가구며,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은 전용면적 84㎡ 물량이 2382가구로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이중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2지구도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 7월 인천 계양에서 사전청약을 진행한 데 이어 3기 신도시로서는 두 번째다.
남양주 왕숙2지구와 인천검단, 수원당수, 파주운정3지구는 대규모 택지에 속해 택지별 공급규모가 제법 많은 편에 속한다. 당해 시 100% 우선 공급하는 성남 신촌·낙생·복정2지구는 성남시 2년 이상 거주자에게 청약우선권이 주어진다.
집값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으면서 비교적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청약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라 2차 사전청약도 흥행이 예상된다. 지난 1차 사전청약에는 총 9만3798명이 몰려 성황리에 분양을 마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과 가장 연접한 곳은 성남신촌, 성남복정2지구 등으로 강남권 및 위례신도시와 연접한 특징을 보인다. 남양주 왕숙2지구는 왕숙지구 남단에 위치해 서울 접근성이 높다”며 “2차 사전청약도 비교적 낮은 분양가와 풍부한 분양물량, 양질의 입지로 청약을 원하는 수도권 무주택자의 호응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처럼 사전청약이 흥행한다 하더라도 집값이 하락 변곡점에 이르기는 어렵다고 봤다. 최근 아파트 매수세가 꺾인 것과 관련해서는 관망세가 짙어진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함 랩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급락의 전조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숨고르기 장세 또는 양극화를 차별화하는 과도기적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에 대한 피로감이 큰데다 금리인상 가능성, 유동성을 축소하는 여신의 규제 등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기는 하지만, 전세시장 불안과 대체 투자처의 부재 등을 고려하면 급락까지 나타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0월 들어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금리인상과 가계부채 추가대책 예고 등 하락요인과 전세시장 불안, 공급 감소, 풍부한 유동성 등 상승요인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운데 가을 이사수요가 간간이 매매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현재의 상승 기조가 쉽게 전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