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뉴스] 비트코인, 폭탄 돌리기 시작되나…과세 직전 ‘고래’ 탈출 우려
입력 2021.10.07 15:00
수정 2021.10.07 15:00
큰 손 떠나면 개미 매도행렬 불가피…대대적 조정 가능성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가파른 가운데 과세 이슈로 자칫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암호화폐 큰 손들이 내년 과세를 피하기 위해 올해 연말 대거 매도에 나설 경우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년부터 시작되는 암호화폐 과세를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소득세법 개정에 따라 가상자산 과세제도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가상자산 소득은 가상자산을 양도하거나 대여함으로써 발생하는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분류된다. 250만원을 초과하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해 20% 소득세가 부과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말 쯤 대대적인 암호화폐 매도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세액에 부담을 느낀 대형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개미 투자자들 역시 추격 매도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재의 가파른 상승이 폭탄 돌리기의 전조 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암호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고래들이 20% 세금을 감수하면서 내년까지 가져갈 이유가 전혀 없다”며 “매도 러시가 시작되면 대대적인 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는 이날 오후에도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1비트코인은 666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6%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6647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업비트와 빗썸에서 4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과 비교했을 때 1.7% 하락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