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로그인④] 해운산업 재건의 버팀목, 한국해양진흥공사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1.10.04 07:01
수정 2021.10.04 05:40

‘바다에서 미래를’…해운항만물류산업 정책지원

위기극복 넘어 해운경쟁력 강화, 재도약 마련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18년 7월 부산에서 닻을 내리고, 예전 해운강국의 면모를 되새기면서 해운산업의 성장에 필요한 지원과 서비스를 단계별로 강화하고 있다.


해운기업들의 안정적인 선박 도입과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는 등 한국해양진흥공사법에 따른 해운산업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공사는 정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국적선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현재 신조선박 투자·보증사업, 친환경설비 개량 특별보증, 선박 매입 후 임대사업, 컨테이너박스 리스 사업, 항만터미널 및 물류사업 투자 등의 금융지원 사업과 해운거래 시황 정보제공, 선박가치평가 및 경제성 분석, 해운인력양성사업, 우수선화주인증제도, 폐선보조금 국가필수선대확보 등의 정책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공사 출범 이후 최근까지 경쟁력 있는 선박 확보 지원과 선사 경영안정을 위해 총 88개 선사에 6조1647억원(7월 기준)의 금융지원을 완료했다.


3년간의 해운재건 노력, 해운산업 부활로 이어져


우선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HMM(구, 현대상선)을 포함한 국적 원양선사들의 부활이다. HMM은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 2018년 국내 조선 3사에 약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공사는 선박금융조달을 지원함으로써 힘을 보탰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지난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돼 HMM의 선복량은 80만TEU에 달하며(세계 7위권), 이를 통해 HMM은 고효율 저비용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또한 세계 3대 해운동맹인 ‘THE Alliance’(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 가입을 추진해 글로벌 선사 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주요 항로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 결과, 10년만의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990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 이어진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적선사의 재무구조 개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코로나19가 해운·물류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해상운임 변동추이, 선박 발주량 및 인도량의 변화, 환경규제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며 공사는 해운업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소선사를 위한 금융안전판 역할 톡톡…6개 분야 지원책 실시


해운산업의 든든한 ‘금융안전판’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해운업계를 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함으로써 해운산업 금융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정점에 다다를 무렵 ‘코로나19 관련 해운업 긴급 지원책’을 마련하고 긴급경영 자금지원 등 6개 분야의 정책·금융지원책을 실시했다.


먼저 국적선사, 항만하역사, 카페리 선사를 대상으로 1500억원의 긴급경영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했고, S&LB(세일 앤 리스백), 보증 등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의 원리금 상환 유예 등을 통해 중소형 선사에 대한 지원에 힘을 쏟았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중되는 국내선사의 경영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직·간접적인 유동성 지원책도 마련했다. 공사는 회사채 인수 등을 시행 중이며 지난해부터 노후 연안선박 교체사업 지원으로 3월 삼천포-제주항로 신조선 투입 등을 통해 도서민의 교통안전, 편의성 증대와 더불어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과 취약계층 지원에도 관심…선순환 기대


공사는 해운산업 지원 외에도 지역사회 발전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 취약계층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 공공기관들과 함께 해양환경 정화활동, 코로나 예방키트 보급,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 지역아동센터 온라인 학습을 위한 IT기자재 지원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생협력을 매월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부산지역 9개 공공기관과 함께 부산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기금 위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산 사회적 경제 지원기금(BEF)’에 출현(공동 조성기금 11억7000만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에도 일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상조난사고 대응에 필요한 수난구호물품 지원사업을 추진해 해양환경 보호 및 해양안전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와 활동을 발판삼아 공사는 스마트 물류 전환 가속화 등 변화하는 해운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할과 재도약 목표를 위한 몸집과 실력을 갖추는 중이다.


그 선봉장을 맞은 제2대 김양수 공사 사장은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으로 지난 8월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그간의 해운재건 성과를 발판 삼아 미래의 변화에 대비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에 취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해운재건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넘어, 우리나라가 해운산업 리더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사 임직원과 함께 사명감을 갖고 함께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임직원들에게 이해충돌 방지와 부패 방지 등 청렴의무 강화를 주문하고, 지속적인 지원과 프로그램 개발·전문인력 양성 등 정책적 추진과제와 일자리·안전·친환경 경영 등 전략적 과제를 통해 해운항만물류산업을 지켜내겠다며 자생력 강화를 강조했다.


올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행보증 등 신규보증상품 출시, 중소선사 지원확대 등 국적선사의 대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책사업을 수행해 해운산업 리더국가로의 도약에 적극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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