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황희찬, 환상의 짝꿍 찾았나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10.03 08:17
수정 2021.10.03 08:17

홈 뉴캐슬전 선제골·결승골...히메네즈 2어시스트

경기 중 위치 바꿔가며 상대 수비라인 혼란 빠뜨려

“황희찬과 라울 히메네즈의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울버햄튼 캡틴 코너 코디도 황희찬과 히메네즈 활약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울버햄튼은 2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황희찬의 ‘미친’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리며 시즌 3승(4패)승 째를 수확한 울버햄튼은 EPL 중위권(10위)으로 진입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날카로운 침투에 이은 놀라운 결정력으로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렸다. ‘환상의 짝꿍’이 될 만한 히메네즈의 역할도 컸다. 황희찬의 2골 모두 히메네스가 어시스트했다. 빌드업 상황에서 개인 능력으로 만들어낸 수준 높은 어시스트였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4골에 그쳤지만 2018-19시즌 리그 13골, 2019-20시즌 리그 17골을 터뜨린 울버햄튼의 간판 스트라이커 히미네즈와의 호흡이 눈부셨다. ‘멕시코 골잡이’ 히메네즈는 지난해 11월 벤투호 원정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기록하는 등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0-0 맞선 전반 20분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은 히메네즈는 빠르게 치고 올라가며 박스로 침투하는 황희찬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볼을 받은 황희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박스 우측 깊은 곳으로 침투해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슈팅 각도가 좁았지만 놀라운 결정력으로 골키퍼마저 뚫자 홈팬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1-1 동점 상황인 후반 13분, 황희찬은 중원에서 히메네스의 패스를 받아 역시 박스로 날카롭게 침투했다. 저돌적인 돌파로 수비수를 따돌린 황희찬은 박스에서 왼발로 골문 오른쪽을 뚫었다.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에 골키퍼는 이번에도 속수무책 당했다. 결승골이다.


둘은 경기 중 위치를 바꿔가면서 상대 수비라인을 혼란스럽게 했다. 좋은 흐름이 왔을 때는 끌지 않고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며 재빨리 패스를 찔러줬다.


마치 토트넘에서 무시무시한 공격 포인트를 쌓아갔던 손흥민-해리 케인의 호흡을 보는 듯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케인은 14골을 합작하며 26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신기록을 썼다. 손흥민은 케인의 5골을 도왔고, 케인은 손흥민의 9골을 어시스트했다.


황희찬이 이날은 해결사 역할을 했지만 트린캉에게 결정적 찬스를 열어준 것에서도 드러나듯, 공간을 창출해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황희찬+히메네스 조합은 울버햄튼이 자랑할 만한 공격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희찬은 두골을 모두 준수하게 성공시켰고 트린캉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줬다'고 평가하며 평점 9점을 부여했다. 황희찬은 팀내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라즈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적응을 마쳤다. 탑 플레이어로 떠올랐다“고 평가하면서 히메네즈에 대해서도 ”결승골 상황을 봤나. 득점은 없었지만 팀에 정말 필요한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8.8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양 팀 통틀어 최고였다. 황희찬에게 멀티 도움을 기록한 히메네즈는 8.4점을 받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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