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상인, 바구니무게 따로 묻자 다른 가게 가라더라"
입력 2021.09.17 17:48
수정 2021.09.17 17:51
소래포구에 방문한 한 누리꾼이 해산물을 담았던 바구니의 무게만 따로 묻자 상인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가라"는 말을 들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소래포구 바구니 무게의 진실'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직원의 생일이라 근처에 있는 소래포구에 갔다"면서 "뭐 여기가면 호구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변했다는 직원 말 믿고 따라 갔다"고 밝혔다.
이어 "랍스타 kg에 65,000원, 킹크랩 kg에 100,000원이라 하여 거래를 시작했다"며 "kg에 9만원까지 준다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상인은 바구니를 같이 올린 뒤 1kg을 뺐다는 것. 그리고 A씨가 바구니 무게를 묻자 1kg이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이에 A씨는 확인 차 "바구니만 무게 보여 달라고 했더니 (상인이)딴 곳으로 가라더라"고 말했다.
두 번째 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바구니 무게가 1kg이라는 말을 들은 A씨는 바구니 무게를 정확히 요구하자 상인은 "사실 1.2kg정도"라고 이실직고 했다고. 직접 무게를 보여 달라고 말하자 A씨는 이번에도 "딴 곳으로 가라더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끝내 바구니 무게는 확인 못하고 근처 소고기집으로 이동 했다"며 "바구니 무게는 얼마인가요? 너무 궁금하다"고 글을 맺었다.
작성자의 사연은 이른바 소래포구 '물치기' 논란을 다시 상기시켰다. '물치기'란 구멍이 없는 바구니에 해산물과 함께 은근슬쩍 물을 담아 무게를 재는 행위로, 늘어난 물의 무게까지 값을 더 받기 때문에 불법행위로 간주된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도 물치기를 하는 곳이 있다니" "소래포구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장사 더럽게 한다" "인천사람이지만 저래서 소래포구 안갑니다" "모르면 눈뜨고 당하겠네" "저기는 걸러야겠다" "상술이 너무 심하다"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보통 사각바구니 1,560g 나간다, 물 빼고 순수 바구니 무게"라고 설명하며 구멍이 뚫린 바구니의 사진을 첨부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앞서 올라온 바구니 사진을 언급하며 "킹크랩이나 랍스터 크기가 있어 직사각형 적재형 바구니를 쓴다"고 덧붙였다.
이후 작성자는 "무게 안 알려준 곳의 공통점은 거의 다 같은 바구니를 사용한다"며 "본인들은 바구니 걸기를 안 한다는 듯 스티로폼을 올려놓았다. 바구니 무게는 절대 안 알려준다. 바구니 무게 알려주면 정가주고 산다고 해도 딴 가게 가라고 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해에도 소래포구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한 유튜버가 소래포구의 일부 상인들이 속칭 '담금질'을 한다며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 이들이 '담금질'을 하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된 '물치기'와 같은 원리로, 킹크랩 속에 물을 채워 넣으면 그만큼 무게가 더 나와 값을 올려 받을 수 있어서다.
당시 이 유튜버는 자신이 고른 킹크랩을 한 상인이 두 차례 물속에 담그는 장면을 포착해 담아냈다. 그리고 이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돼 누리꾼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