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양현종·밀린 김광현 '불리한 겨울로'
입력 2021.09.15 11:12
수정 2021.09.15 11:14
재콜업 후 반등 못한 양현종 마이너행...국내 유턴설 커질 듯
김광현 부상 복귀 후 선발 자리 빼앗겨...풀타임 선발 못 지켜
반등하지 못한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갔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5일(한국시각) 양현종의 트리플A 라운드록 이동을 알렸다.
지난 1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던 양현종은 하루 만에 빅리그에 복귀해 콜로라도전에 등판해 0.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에는 오클랜드전에 등판했지만 1.2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 휴스턴전에서도 기대치를 밑도는 투구로 실망을 안겼다. 강타자들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벌였지만 2개의 홈런을 내주는 등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9월 등판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1(4.1이닝 4실점)로 반등에 실패한 양현종은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올 시즌 MLB와 미이너리그를 오가고 있는 양현종은 빅리그 12경기 등판(선발 4경기)해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3패 평균자책점 5.60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텍사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오는 오프시즌 자유롭게 이적이 가능하다. 문제는 리빌딩 시즌을 보낸 수준의 팀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30대 중반의 ‘MLB 루키’를 데려갈 팀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KBO리그 KIA 유턴설에도 굴하지 않고 로스터 확장을 타고 빅리그에 재콜업됐던 양현종은 끝내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불리한 상태로 겨울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지난 7월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김광현은 다저스와의 4연전 마지막 날인 10일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8일 경기에 불펜 투수로 투입됐다. 에이스 잭 플래허티의 어깨 부상으로 인해 선발진에 재진입한 김광현은 2경기 만에 불펜으로 이동했다. 지난 5일 밀워키 원정 선발 등판에서의 난조(1.2이닝 4실점)도 영향을 미쳤다. 부상 복귀 직후 김광현을 롱릴리프로 활용하려 했던 실트 감독 계획이 다시 실행된 모양새다.
LA 다저스전에 갑작스럽게 등판한 김광현은 1.1이닝 2피안타(1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7로 올랐다. 반면 빅리그 2년차 제이크 우드포느는 LA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4이닝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도 선발투수로 예고되면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김광현 자리를 낚아챈 셈이다. 오드포드가 선발로 진입한 가운데 김광현은 다저스전 이후 6경기 연속 마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벤치에서 머무는 시간만 길어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에게 퀄러파잉오퍼를 제시할 것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올 시즌 부상자명단(IL)에 자주 등재됐던 30대 중반의 2년차 투수가 FA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장 아쉬운 것은 풀타임 선발이라는 가치를 놓친 점이다.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불리한 겨울을 눈앞에 둔 김광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