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뉴스] “비트코인 상승근거 없다”…버블 붕괴 우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9.07 18:51
수정 2021.09.07 18:52

투자자 매수에 의존…외부 충격 시 급락 가능성

비트코인 오후들어 하락세 뚜렷…6000만원 아래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거품(버블)이 붕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세 상승의 이유가 불분명한 만큼 위험 요소가 다분하다는 설명이다.


제프리 프랑켈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면·영상 혼합 방식으로 개최한 ‘2021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해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이렇게 상승하는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 6만개에서 11만개의 암호화폐가 존재한다는데 이것만 봐도 버블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것을 아우르는 버블(Everything Bubble), 특히 위험자산 가격에 버블이 형성돼 정당한 펀더멘털 이상으로 주식·채권·원자재 등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겔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암호화폐가 외부 충격에 의해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해 시장의 기대감이 공포심으로 바뀔 경우 일제히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 역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에 동조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이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저녁 들어 6000만원대 아래로 내려앉으며 뚜렷한 하락세를 띄고 있다.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5분 기준 1비트코인은 5986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6%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시각 빗썸에서도 5977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 역시 전날 대비 3.6% 하락한 437만원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암호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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