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언론중재법, 개혁에 부메랑…문자폭탄? 감내할 일"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1.08.30 09:54 수정 2021.08.30 09:55

"언론 위축되고 감시 역량 더 깎아"

"문자폭탄 대상 됐더라, 감내할 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우리 사회 개혁의 동력이 상실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재차 분명히 했다.


30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한 박 의원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 이른바 돈 있고 빽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견제와 감시, 비판 기능이 위축되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을 우려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우리가 바라던 방향과는 거꾸로 오히려 개혁적인 목소리를 냈던 언론과 기자들을 위축시키고, 감시를 할 수 있는 역량을 더 깎아버리게 되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흔히 말하는 개혁의 부메랑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언론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남이 나를 비판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를 열어놓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그런 기본적인 성향을 보면, 이 법이 가지고 있는 여러 조치가 언론 자유의 순기능을 오히려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점은 귀담아들어야 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문자폭탄’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일부 친여 성향 유튜버는 언론중재법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언론 10적’으로 낙인찍고, 명단과 연락처를 공개하며 문자폭탄을 종용하고 나선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문자가 이상하게 많이 온다고 해서 보니 언론에 그렇게 문자를 보낼 대상으로 됐다는 보도는 봤다”며 “그분들대로 국회의원에게 문자를 보내는 게 중요한 정치적 행위라고 생각하니까 국회의원으로서 또 대통령 후보로서 감당하고 감내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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