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 오토바이, 트럭 사각지대로 끼어들다 사고났습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8.26 15:33 수정 2021.08.26 17:49

오토바이와 관련된 위험한 사건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가운데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에서도 배달 오토바이와 대형 트럭이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배달 관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선릉역 사거리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대형 트럭에 치인 사고 장면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사고 당시 반대편에 있었는데 안타깝고 울컥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신호 대기 중이었던 오토바이가 대형 트럭 앞으로 끼어들었다. 그런데 트럭 운전자는 그만 오토바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신호가 바뀌자 직진을 한 것. 앞에 있던 오토바이는 트럭을 피할 새도 없이 트럭 바퀴에 빨려 들었다.


트럭 운전자는 시야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로 인해 오토바이를 보지 못한 채 10여 미터를 계속 밀고가다 교차로 중간쯤에서야 멈췄다. 이 사고로 배달업을 하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 자리서 사망했다.


해당 사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오토바이 사고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끼어든 오토바이 때문에 트럭 운전자는 무슨 죄냐 날벼락이다"라며 "이건 오토바이 때문에 생긴 사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도 "운전할 때마다 오토바이 때문에 놀란다" "칼치기 오토바이도 너무 많아 무섭다"라며 일부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승용차 운전자인 나도 트럭 사각지대는 무섭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트럭 앞이 위험하다는 걸 몰랐나보다 안타깝다" "사고 당한 사람을 탓하고 싶진 않다" "트럭 앞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재촉하는 배달문화도 지양해야 할 듯" "오토바이 단속 좀 강화해 주세요"라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오토바이 사고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난폭운전, 신호무시, 과속 등 막무가내로 운전하는 오토바이에 대한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광주 주월동에서는 승용차 한 대와 오토바이가 충돌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오토바이 운전자인 미성년자가 큰 부상을 입었다. 사고 차주는 미성년자 바이커가 면허·보험도 없이 오토바이를 끌고 나와 신호 위반을 하다가 낸 사고를 냈다며 상대의 100% 과실을 주장했다.


차주는 사고가 담긴 영상과 함께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하는 도중 맞은 편에서 신호 위반하는 이륜차와 사고가 났다"고 토로하며 "경찰서에서 무과실을 인정받았으나 오토바이 운전자가 무면허, 무보험이라 합의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올림픽대로 한복판에서 헬멧도 착용하지 않은 채 배달통 위에 올라타 서울 올림픽대로를 질주하는 남녀의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장면을 촬영한 제보자는 "헬멧도 없이 배달통 위에 앉아 오토바이를 타는 커플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차 사이로 지나가는 걸 보고 '미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찍었다"고 촬영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급브레이크라도 밟으면 배달통 위에 탄 여성은 황천행일 텐데 무슨 생각인 건지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한편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이륜차 가해 사고 건수는 2018년 1만7611건에서 지난해 2만1258건으로 2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상자 수는 2만1621명에서 2만7348명으로 26% 늘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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