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장’ 토트넘,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는 포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8.20 08:45 수정 2021.08.20 08:45

약체로 평가 받는 페헤이라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충격패

손흥민 등 주전자원 대거 제외, 리그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

대회의 권위나 명예 떨어지는 컨퍼런스리그에 힘 빼는 양상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PO)에 나선 토트넘이 충격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각) 포르투갈 파수스 드 페헤이라의 이스타디우 카피탈 두 무벨에서 열린 페헤이라와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서 0-1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대회 탈락 위기에 몰렸다. 오는 27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사력을 다해야 한다.


지난 16일 열린 리그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격파한 기세는 온데 간 데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토트넘은 페헤이라와 PO 1차전에 전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 등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맨시티전 승리 주역들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대거 제외됐다.


이날 토트넘은 데인 스칼렛을 최전방에 두고 브리안 힐, 해리 윙크스, 지오바니 로 셀소, 라이언 세세뇽, 벤 데이비스, 닐 존, 크리스티안 로메로, 캐머런 카터비커스, 맷 도허티, 피에를루이지 골리니가 선발로 나왔다.


로 셀로 정도를 제외하면 주전급으로 볼 만한 선수는 없었고, 어린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2진급에 가까운 선수들은 페헤이라를 상대로 맥을 추지 못했다. 특히 손흥민이 빠진 공격진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유효슈팅 제로’라는 굴욕을 당했다.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토트넘은 전반 45분 상대 역습에 당하며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하지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주전급 카드를 끝내 쓰지 않았다. 후반전에 잭 클라크, 제이닐 베넷 등이 교체 투입됐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경기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다 0-1로 패했다.


물론 토트넘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올 시즌 첫 선을 보이게 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는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에 이어 UEFA가 주관하는 클럽대항전의 3부리그 격 대회다.


유로파리그보다 경제적 수익도 적고, 대회의 권위나 명예도 챔피언스리그 등 기타 대회들보다 떨어진다. 우승을 차지해도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질 뿐이다. 차라리 토트넘 입장에서는 리그에 집중해 4위 안에 들어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노리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인 선택이다.


설령 탈락한다 해도 선수단의 체력을 생각하면 크게 아쉬울 것은 없다. 물론 오는 27일 열리는 홈경기서 토트넘이 승리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원정서 한 골차 패배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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