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보다 5할’ 진가 드러내는 강백호의 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8.19 10:07 수정 2021.08.19 10:07

타율 1위는 물론 5할에 근접한 출루율 기록 중

역대 1위 출루율은 2001년 롯데 호세의 0.503

올 시즌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KT 강백호가 바라보고 있는 목표는 역시나 ‘4할 타율’이다.


지금까지 83경기를 치른 강백호는 타율 0.397 11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KT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4할 타율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극심해질 것이고 선수 본인도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비율 스탯이라는 특성상 3타수 1안타(0.333)만 기록해도 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 관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KBO리그에서도 4할 타율은 단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유일한 4할 타자는 프로 원년이었던 1982년 0.412의 타율을 기록한 MBC 백인천이다. 이후 이종범, 테임즈 등 시대를 풍미했던 타자들이 4할 타율에 도전했지만 그 누구도 4할을 넘지 못했다.


많은 야구 팬들이 강백호의 타율에 주목하는 사이, 간과하고 있는 기록 하나가 있다. 바로 출루율이다.


강백호는 높은 타율을 바탕으로 올 시즌 크게 개선된 선구안까지 가미, 5할에 근접하는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 시즌 출루율 역대 1위는 2001년 롯데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인 펠릭스 호세가 기록한 0.503이다.


당시 호세는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는 강타자였고 여기에 매의 눈에 가까운 선구안까지 지녀 무려 127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KBO리그 유일한 5할 대 출루율의 대기록을 남겼다.


강백호 역시 출루율의 증가가 심상치 않다. 강백호는 루키 시즌부터 볼넷을 골라내는 능력이 심상치 않았는데 올 시즌에는 참을성까지 장착하며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에 배트를 내밀지 않고 있다.


실제로 강백호는 배트를 내미는 적극성 부문에서 지난해 48.6%보다 크게 줄어든 38.5%를 기록하며 출루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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