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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의 역주행] ‘다쳐야 그만둘까’ 정훈의 아찔한 블루투스 타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8.19 00:15
수정 2021.08.18 23:41

상대 야수 위협하는 '블루투스 타법' 논란

과거 키움 박동원도 비판 후 타격폼 수정

‘블루투스 타법’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롯데 정훈. ⓒ 연합뉴스

올 시즌 롯데 타선을 이끄는 주축을 논하자면 단연 베테랑 전준우와 내야수 정훈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정훈은 34세 나이에 비로소 전성기를 맞이하며 올 시즌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써나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훈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일명 ‘블루투스 타법’이 자칫 상대 선수의 큰 부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타법’이란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공을 어떻게든 맞추기 위해 배트를 던지듯 손을 놓는 스윙을 말한다.


묘기에 가까웠던 타격 기술은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하더라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지만 이제는 상대 야수를 위협하는 무기로 돌변하는 모습이다.


정훈의 ‘블루투스 타법’은 최근 들어 더욱 잦아지고 있다.


KBO리그의 후반기가 지난 10일 재개된 가운데 약 열흘 정도가 지났고 정훈의 ‘블루투스 타법’은 벌써 세 차례나 목격되고 있다.


키움 박동원도 위협적인 스윙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 뉴시스

위험에 가장 노출된 포지션은 역시나 투수다. 내야수의 경우 타구를 잡기 위해 준비 동작을 갖추고 있는 반면, 투수는 공을 던진 후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에 놓인다. 만약 정훈의 놓친 배트가 투수 쪽으로 향한다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자연스레 야구팬들 사이에서 공론화가 되고 있다. 팬들은 정훈의 타격에 대해 ‘누구 하나 배트에 맞아야 그만 둘 것인가’ ‘타구에 신경 쓰랴, 날아오는 배트에 신경 쓰랴. 야수들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라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슷한 예로 키움의 포수 박동원 역시 스윙 후 포수의 머리를 위협하는 타격폼으로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심지어 박동원은 이와 같은 스윙으로 KT 포수 장성우를 가격한 바 있어 논란이 되었고 타격폼 수정 후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트를 놓치는 것이 실수라면 당장 고쳐야 하며, 자신만의 타격 기술이라면 동업자 정신의 실종이다. 정훈 스스로가 바뀌는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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