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급한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이어 전기자전거 요금도 인상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입력 2021.08.09 09:14
수정 2021.08.09 09:14

카카오T 바이크 15분 기본 요금 없애고 분당 추가요금 인상

1시간 요금 기준 6000원→8700원으로 올라

IPO 앞두고 적자 개선 본격 시동…올해 흑자전환 목표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달부터 일부 지역에서 운행 중인 전기자전거 'T바이크'의 분당 요금을 현행 100원에서 최대 150원으로 올리기로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택시 스마트호출 요금에 이어 요금제 인상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본격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9월 6일부터 카카오T 바이크 요금제에서 15분 기본요금을 없애고, 분당 추가 요금이 현행 100원에서 140~150원으로 인상된다고 공지했다.


기존 경기 성남, 하남 등에서 기본요금 1500원에 이후 분당 100원을 부과했는데, 9월 6일부터는 기본요금 200원(0분)에 분당 150원을 받는다.안산, 대구, 부산, 광주, 대전에서는 현행 기본요금 1500원과 이후 1분당 추가 요금 100원이 기본요금 300원(0분)에 1분당 요금 140원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고객 입장에서는 10분만 타더라도 기존 기본요금(15분 기준 1500원)보다 비싼 값을 내야 해 이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령, 안산지역 이용자가 15분간 카카오T바이크를 대여할 경우 현재 1500원을 내지만, 앞으론 기본요금300원에 15분간 이용료(2100원)을 더해 2400원을 내야한다. 1시간 대여 기준 요금은 현재 6000원에서8700원으로 올라 2700원을 더 내야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적인 플랫폼 지위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서비스 요금 인상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초 카카오T 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도 기존 1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올려 소비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또 이달 초 신규법인을 통해 대리운전업계 1위인 '1577 대리운전' 서비스를 넘겨받고 대리 전화 호출 시장에도 진출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요금 인상이 모빌리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고 올해에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는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는 매출 고성장세가 지속되며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하반기 항공과 렌터카·공유킥보드 등 신사업 확대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용자분들의 이용 패턴 다양화와 단거리 이용 고객들을 위해 요금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6월에 시범으로 일부 지역으로 요금 적합성을 검토했다"며"이용자 반응도 수렴해 대상 지역을 확대해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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